[여행] 놀이공원서 설 연휴 100배 즐기기

올 설은 연휴가 짧다. 귀향을 포기하겠다는 사람들이 많다. 반대로 시골과 지방에서 서울로 역귀경 하는 이들은 크게 늘어날 추세다. 또 서울내기들은 교통체증에 밖으로 나갈 엄두를 못 낸다. 그러나 설 연휴 내내 방구들만 지고 TV 리모콘만 까닥이다가는 무능한 아빠로 전락한다. 아내의 지청구와 골 난 아이들이 심술을 견딜 재간이 없다.

설 연휴는 놀이공원에서 신나게 즐기자. 놀이공원에는 귀향을 포기한 이들과 서울내기들을 위한 이벤트가 즐비하다. 명절 분위기를 느끼며 전통에 취하고 싶다면 남산한옥마을과 한국민속촌을 가면 된다.


에버랜드 ‘양들의 축제’

에버랜드는 계미년에 맞춰 ‘양’을 소재로 한 다양한 행사와 대형 불꽃놀이 ‘파이어 환타지’ 등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글로벌 페어에서는 연휴 기간 동안 오전 11시 30분과 오후 5시 30분에 최근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양 캐릭터 시포(Sheepo)와 망망(Mangmang)을 포함해 다양한 캐릭터들이 총출동하는 ‘시포 로드 파티’가 벌어진다. 약 350m의 동선을 따라 화려한 거리 행진을 펼치며 입장객과 함께 어울린다.

동물원 가족동산에서 1일, 2일 오후 3시에 열리는 ‘양들의 축제’는 대관령목장의 양떼몰이를 재현했다. 20여마리의 새끼 양을 직접 몰아 볼 수 있고 기념촬영도 할 수 있다. 연휴 기간 동안 저녁에 포시즌 가든에서 벌어지는 초대형 불꽃놀이 ‘파이어 환타지’ 볼만하다.

평소보다 5배 가까운 폭죽을 쏘며 귀에 익은 영화 음악과 클래식, 팝송을 효과음으로 편집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1일 오후 5시 그랜드 스테이지에서는 인기가수가 출연하는 ‘설날 특집 SBS 공개방송’, 1, 2일 오후 1시30분과 3시30분 유러피언 광장에서 열리는 한국 전통무술시범 ‘무인시대’도 볼만하다.

이밖에도 테마형 눈썰매장 스노우버스터와 최근 개장한 스노봅슬레이 등도 짜릿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031-320-5000)


서울랜드 ‘사주공간 한마당’

서울랜드는 설날 연휴에 맞춰 특집 공연과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 1일, 2일 특별전시장에서는 신세대 점술가를 초청해 한해 운세를 점쳐보는 ‘사주공간 한마당’을 펼친다.

연휴 내내 삼천리동산에서는 잊혀져 가는 전통놀이를 체험하는 민속놀이가 열린다. 연날리기, 팽이치기, 제기차기, 윷놀이, 공기놀이 등이 벌어진다. 1일, 2일은 새해 소망을 비는 ‘소원지 풍선 날리기’도 한다. 입장객의 소망을 적은 풍선을 2003개씩 묶어서 하늘로 날려보낸다.

또 양띠 해를 맞아 특별 이벤트도 진행한다. 세계의 광장 앞에 미니 양목장을 만들고, 주민등록 상 양띠인 사람들에게는 자유이용권을 50% 할인해 준다.(02-504-0011)


롯데월드 ‘추억의 놀이 마당’

롯데월드는 추억의 놀이터를 재현했다. 어드벤처 1층 매직트리 앞에는 어른들의 기억 속에나 있는 옛날놀이가 등장한다. 뺑뺑이를 돌려 옛날 과자를 상품으로 받는 ‘뺑뺑이 구루마’와 물방개가 가는 방향대로 벌칙과 상품을 주는 ‘물방개 놀이’, 엿을 잘라 가운데 구멍이 제일 큰 사람에게 선물을 주는 ‘엿치기’가 추억을 되돌려 준다.

2일 오후 1시 어드벤처 1층 쥬라기 광장에서는 고객들이 떡메로 직접 쳐서 떡을 만드는 떡 만들기 체험과 전통 줄타기 명인이 벌이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도 열려 흥을 돋군다. 1일 오후 5시30분 어드벤처 1층 가든스테이지에서는 인기가수의 초청공연과 200여명의 롯데월드 연기자들이 출동해 펼치는 민속퍼레이드도 있다.

이밖에도 윳놀이, 줄넘기, 알까기, 투호, 제기차기, 화투 캐릭터와 사진찍기 등의 상설 이벤트도 있다. (02-411-2000)


63빌딩, 구관조 깜찍 새해인사

63빌딩은 설 연휴 기간 내내 무료 토정비결과 3종 민속놀이 한마당, 민속요리축제 등을 진행한다. 63전망대에서는 신ㆍ구 역술인이 입장객을 대상으로 한해의 운세를 무료로 점쳐준다.

수족관에서는 말하는 구관조 깜돌이가 ‘안녕하세요’’, ‘굿모닝’ 등의 이색 새해 인사를 들려준다. 63빌딩 앞 한강둔치에서 벌어지는 3종 민속놀이 한마당은 10m 높이의 전통 그네와, 널뛰기, 씨름 등 가족단위로 참여할 수 있는 놀이가 벌어진다.

63분수프라자 뷔페에서는 민속요리축제도 열린다. 해물파전, 대추정과, 순대, 생굴전 등 다양한 민속음식들이 제공되며, 가래떡을 누에고치모양으로 잘게 썰어 만든 황해도 개성지방의 전통요리 조랭이떡국을 특선으로 마련한다. 이밖에 동동주와 식혜를 비롯해 민속주와 전통음료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02-789-5554)


민속촌, 흥겨운 국악과 전통놀이

한국의 전통의 멋을 간직한 한국민속촌도 다양한 민속행사를 마련했다. 흥과 멋이 느껴지는 행사로는 한국민속촌 공연단의 농악공연(오전 11시, 오후 3시)과 연변 조선족체육학교 특기생들이 링과 부채, 북, 리본 등을 이용해 다양한 기예를 선보이는 널뛰기 공연, 줄타기 공연(오전 11시 40분, 오후 3시 40분)이 있다.

줄타기는 중요무형문화재 58호로 지정되어 있는 판줄놀음으로 외홍잽이, 허공잽이, 코차기, 외발걷기, 뒷걸음치기, 황새논두렁넘기 등 30여종의 기예를 선보인다. 3m 높이에서 줄광대가 익살스런 재담과 함께 펼치는 기예는 보는 이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관람객이 함께 어울리는 행사로는 함경도 북청지방에서 정초에 놀았던 북청사자놀음(1일 오후 2시)과 거북놀이(2일 오후 1시), 할미성 대동굿, 등 대동민속놀이와 굿판을 관람객이 함께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추억 속의 설날을 느낄 수 있는 행사로는 복떡 만들기, 지신밟기, 세화 만들기, 복토 훔치기, 소원성취 서낭제, 볏가릿대 세우기, 복조리 만들기 등의 세시풍속 체험행사가 있다. 전통체험마당에는 널뛰기, 제기차기, 윷놀이, 팽이치기, 얼음썰매 등을 할 수 있다. (031-286-2111)


남산한옥마을, 운수대통 큰잔치

남산한옥마을은 ‘운수대통 남산골 설날 큰잔치’를 연다. 연휴 내내 열리는 세시풍속행사로는 전통 연 만들기와 연날리기, 한해의 운수를 점치는 토정비결, 명절음식 만들기와 가래떡 썰기, 복조리와 소원문 나눠 갖기, 소원문 태우기(이상 한옥마을 공동마당), 가훈 써주기(윤택영 가옥) 등이 있다.

공연은 31일 경기민요, 1일 북청사자놀음, 안성남사당놀이, 운수대통재수굿, 2일 봉산탈춤, 타악공연이 열린다. (02-2266-6937~8)

입력시간 2003/02/03 17:19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