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예쁜 그녀는 진짜 멋쟁이

스타일에 따른 다양한 색조와 모양

손은 얼굴 다음으로 노출이 많은 신체부위. 그렇기에 중요한 인사를 나누는 자리에서 손의 가지런함은 좋은 인상을 주는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유행처럼 번지던 네일 케어의 테마도 아트적인 면보다는 실용적인 테마로 바뀌고 있다. 이제 네일 케어는 더 이상 멋내기가 아닌, 자기관리의 기본 매너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건강을 나타낸 네일의 유래

라틴어로 ‘Manus(Hand)’ 와 ‘Cure(Care)’의 합성어인 매니큐어는 이미 5,000년 전부터 사용되어졌다고 한다. 고대 이집트는 손톱의 색깔로 신분을 나타냈다. 왕족은 진한 적색을, 계급이 낮을수록 옅은 색상을 칠했는데, 재료로는 관목에서 추출한 헤나(Henna)를 사용했다고 한다.

중국에서도 특권층의 신분을 나타내거나 건강미와 주술적인 기원을 담은 수단으로도 사용했는데, 이는 우리나라가 손톱 끝에 봉숭아물을 들인 의미와 통하는 면도 있다. 이렇듯 손톱은 예부터 건강과 미의 상징이었다. 아름다운 손톱은 특히 여성에게는 미용의 포인트였다.


나를 말하는 손톱

손톱을 보면 어느 정도 상대방의 성격과 건강을 알 수 있다. 우선 밋밋한 손톱은 게을러 보이는 인상을 남긴다. 깔끔하게 보이려고 바짝 자른 손톱은 고집스러운 인상을 준다. 손톱의 기본인 깔끔함과 자신의 피부색이나 입고 있는 옷 스타일에 맞춰 잘 마무리된 네일은 전체적인 이미지를 결정하는 마지막 단계의 코디. 2월은 집안의 행사나, 모임의 자리가 많은 달로, 네일 케어에 조금만 신경을 쓴다면 더 좋은 이미지를 다른 사람에게 심어줄 수 있다.


장소에 따른 네일 스타일

상대방의 성격이나, 장소의 특성에 따라 네일 컬러를 달리하면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회의나 면접 시에는 큐티클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이 기본이고, 컬러는 투명한 색이 어울린다. 조금은 활동적인 인상을 심어줘야 한다면 차분한 분위기를 내는 프렌치 네일을 권한다.

헤어스타일이나 피부 톤에 맞춰 체계적인 코디를 갖출 수도 있다. 긴 생머리에는 밝은 톤의 프렌치 네일로 깔끔하게 스타일을 내고, 볼륨감이 있는 헤어스타일이라면, 옷과 어울리는 우아한 색이나 골드펄이 들어간 색이 좋다. 장소의 온도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매니큐어나 커피 향이 나는 커피색 매니큐어로 색다른 개성을 살릴 수 있다.


피부와 궁합을 맞춘 네일 컬러

전체적인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피부 톤에 맞춰 네일 컬러를 권하기도 하는데, 하얀 피부엔 채도가 높은 순수한 빨강(다홍색) 등 밝은 계통의 내추럴 컬러를 선택한다. 중간 톤인 노란 피부는 캐주얼 한 분위기를 내기 쉽기에 옷은 밝은 색을 입고, 여기에 자줏빛이 섞인 레드 색깔의 매니큐어와 매치 시키면 한층 밝은 분위기를 낼 수 있다.

검은색 피부는 섹시함과 고고함이 풍기기에 이런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해선 펄이 조금 들어간 커피 색이 무난하지만, 가능한 피부색과 같은 진한 색은 피해야 한다.


한복에 맞는 네일 관리

한복은 주로 밝은 색과 단색으로 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의 눈에 쉽게 띈다. 또한 밝고 화려한 색깔로 인해, 아무런 치장이 없는 밋밋한 손톱은 자칫 촌스러워 보이기까지 한다. 때문에 한복을 입었다면, 네일 관리에 각별한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한복은 보통 진한 색 컬러를 이용해 네일 관리를 하는 것이 기본인데, 집안 일을 많이 한다면, 손톱 밑에 때가 보이지 않는 색으로 부담 없는 팥죽색을 권할 수 있다. 반면 나이가 어린 여성이라면, 핑크색이나 연보라색으로 스타일을 내는데, 이는 평상시 길게 길러둔 손톱을 조금 짧게 보이게 하는 이중 효과를 낼 수 있다.

여기에 보습 효과가 뛰어난 핸드마사지 크림을 발라준다면, 설거지 등으로 지친 손을 보호할 수 있다. 집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핸드 마사지로는 설탕을 약간의 물이나 베이비 오일과 섞어 가볍게 문지르거나, 과일 껍질을 이용한 마사지를 들 수 있다. 피부가 피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피부탄력과 혈액순환 및 보습에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자신감의 완성, 네일

이런 모든 관리를 지속한다 하더라도, 얼굴보다 10배나 보호막이 약한 손(발)은 평상시에 꾸준하게 손질을 해 두지 않으면 쉽게 거칠어져 윤기를 잃게 된다. 그렇기에 요즘엔 이런 손과 발의 연약한 피부를 보호해 주는 파라핀이 명절 부모님께 드릴 수 있는 고급 선물로 각광 받고 있다.

이제 네일은 건강과 미를 결합해 패션을 마무리 짓는 중요한 위치에 있다. 좀더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남 앞에 서길 원한다면, 쉽고 간편하게 멋을 낼 수 있는 네일에 눈을 돌려 볼 만 한다. 이는 자신에 대한 사랑의 표현 일 수도 있다.

도움말 : 네일아티스트 양지현, 이태숙

황경란 자유기고가

입력시간 2003/02/1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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