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 훤하게 삽시다] 고지혈증과 콜레스테롤

하루1~2잔의 적포도주가 '효자'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 올려줘, 규칙적운동과 병행해야

건강검진을 받았을 때 가장 흔히 듣는 말 중의 하나가 바로 고지혈증이 있다는 말일 것입니다. 고지혈증이란 혈액 속에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가 올라가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오늘은 콜레스테롤 이야기를 먼저 해볼까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세포막을 구성하는 주요 성분의 하나이며 혈관을 튼튼하게 하고 부신피질 호르몬과 같은 호르몬의 생성에도 관여를 합니다. 또한 소화기능을 담당하는 담즙산의 성분이기도 하지요.

이렇게 콜레스테롤은 우리 몸의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물질이 왜 이렇게 문제가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이 너무 많아지면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관을 지저분하게 막고 딱딱하게 만들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한 연구에 의하면 중년 남성에서 총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240mg/dl 이상인 사람은 200mg/dl 이하인 사람에 비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이 세배나 많이 발생한다고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혈중 수치가 높아도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기적인 혈액검사로 확인을 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은 80~90% 정도가 간에서 합성이 되며 식품을 통한 섭취는 전체의 콜레스테롤의 10% 내외입니다.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식품을 통해 섭취되는 콜레스테롤과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기능을 가진 수용체(receptor)의 수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유전적으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는 수용체의 수가 많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의 섭취가 많아도 혈중의 콜레스테롤 수치를 정상으로 유지할 수 있지만 수용체가 적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섭취하지 않아도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이 반드시 몸에 나쁜 것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콜레스테롤의 종류 중에서 저밀도 콜레스테롤 이라고 하는 것은 혈관에서 동맥경화성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악성 콜레스테롤이라고도 합니다. 당연히 낮은 것이 좋겠지요.

반면 동맥경화가 생긴 부위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간으로 운반해 주는 양성 콜레스테롤도 있습니다. 일명 고밀도 콜레스테롤이라고도 하는데 그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건강이 좋은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협심증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관상동맥질환의 발생은 그 위험인자(고혈압, 당뇨, 비만, 흡연, 남성의 경우 45세 이상, 여성의 경우 55세 이상 등)가 두 개 이상인 경우에 급격하게 증가합니다.

그러나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65mg/dl 이상인 경우에는 관상동맥질환의 여러 위험인자들 중에서 한가지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48세 남성이 고혈압 치료를 받고 있다면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위험요인이 연령과 고혈압으로 인해 2개가 됩니다. 그런데 이분의 고밀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65mg/dl 이상이라면 고혈압이 없는 것과 같은 정도의 관상동맥질환에 대한 위험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께도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는 유전적인 경향이 강하며 쉽게 올리기도 힘듭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하루 30g 미만의 소량의 알콜이 고밀도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올려줄 수 있습니다. 가장 권할만한 술은 하루 1~2잔 정도의 적포도주입니다. 적포도주 안에는 알콜 외에도 혈중지질에 도움이 되는 여러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꾸준한 운동으로 정상체중 유지해야

그렇다면 콜레스테롤이 높다는 진단을 받으면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먼저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운동을 통해 복부비만을 줄이는 경우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두 번 째는 식사 조절입니다.

콜레스테롤이 높은 분이 피해야 할 음식으로는 마른 오징어(특히 다리), 뱀장어, 계란노른자, 어류의 알, 버터, 갈비와 같이 기름이 많은 육류, 내장, 간, 새우, 아이스크림, 튀김 등입니다. 특히 우리 나라에서는 사골국물을 많이 먹는데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는 것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올려 심장건강에 해롭습니다.

권할만한 식품으로는 보리밥이나 현미밥과 같은 수용성 섬유질이 풍부한 잡곡 음식입니다. 수용성 섬유질은 식사로 들어온 콜레스테롤이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바로 대변으로 나가는 것을 도와줍니다. 버섯 종류와 미역, 다시마, 김과 같은 해조류도 섬유질이 많으며 지난 시간에 말씀드린 콩의 섬유질과 아이소플라본도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리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운동과 식이조절을 6개월 이상 하고 난 뒤에도 여전히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경우에는 콜레스테롤 제거 수용체의 부족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병원을 찾아 약물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콜레스텔롤 수치 너무 낮아도 위험

지금까지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방법을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것도 문제지만 지나치게 낮은 경우도 문제가 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은 경우에는 혈관벽이 약해져서 뇌출혈이 일어날 수도 있고 면역기능이 떨어지기도 합니다.

특히 노인에서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너무 낮으면 사망률이 증가한다는 의학적 보고들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총 콜레스테롤 수치가 130mg/dl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에스더클리닉 여에스더

입력시간 2003/02/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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