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정당한 전쟁이란 없다


■ 전쟁에 반대한다
하워드 진 지음/유강은 옮김/이후 펴냄

‘전쟁에 반대한다’는 미국의 대표적인 실천적 지식인인 하워드 진이 우리 시대에 고하는 반전 메시지다. 진은 이 책에서 ‘미국’의 전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차 세계대전에서부터 베트남, 리비아, 코소보와 유고슬라비아, 그리고 이라크 전쟁까지 미국이 개입하고 일으킨 전쟁들을 되돌아 본 뒤 새로운 세기의 평화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그리고 무엇을 해야 하는 지를 진지하게 이야기 하고 있다.

진의 메시지는 지극히 명료하다. “이 세상에 정당한 전쟁은 없다.”전쟁의 대의가 아무리 도덕적일지라도 일단 전쟁이 시작되면 그 도덕성은 무너진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가 원칙이 되고, 얼마 지나니 않아 이런 등가성의 원칙마저 사라진다. 그저 무차별한 복수극이 돼 버리는 것이다.

진은 상대적 수치로 전쟁을 옹호하는 논법에 반대한다. 10만 여명이 죽은 1945년 연합군의 독일 드레스덴 대폭격을 유대인 대학살을 언급하면서 정당화 할 수는 없다.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로 수십만 명의 일본인이 죽은 사실 또한 일본군이 그 전쟁에서 벌인 끔찍한 행위로 옹호할 수 없는 것이다. 오늘로 돌아와 후세인이 대량살상무기를 사용할 지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 이라크에 미사일을 퍼붓는 것에도 진은 당연히 반대한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정당한 전쟁은 없기 때문이다.

입력시간 2003/02/26 11:47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