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PC방 몰카 비상 "찍히면 쪽"

신세대 커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과감한 애정행각을 벌이는 탓에 ‘PC방 몰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유료 성인 사이트를 중심으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이같은 ‘몰카 괴담’은 배경이 PC방인 게 특징. PC방 등에서 찐한 애정행각을 벌이던 연인들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담겨있어 대학가 인근의 연인들이 바짝 긴장했다.

물론 정부는 불법 몰카업자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한다는 입장이다.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상당수 몰카 피해자들이 아무런 보호도 받지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며 ”현재 해외에 서버를 둔 포르노 사이트에 대항하기 위해 현지 정부에 협조를 요청하는 등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대부분의 피해자는 고스란히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최근에는 카메라와 휴대폰을 결합한 ‘폰 카메라’까지 등장해 연인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찍어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폰 카메라의 위력은 90년대 중반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몰카와는 비교가 안된다. 기존 몰카는 여관이나 비디오방 등 설치 장소가 한정돼 있다. 그나마 요즘은 몰카 탐지기에 발각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폰 카메라의 경우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휴대폰을 들여다보는 척 하며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카메라의 해상도 역시 30만 화소로 웬만한 디지털 카메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경찰은 억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예방이 최고라고 말한다. 서울 중랑경찰서의 한 관계자는 “밀폐된 공간이라 누가 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체가 잘못됐다”며 “몰카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먼저 조심해 범죄를 미연에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입력시간 2003/02/2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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