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47] 타이완 타이베이

작은 중국서 큰 역사의 만남

타이완 여행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최근 대한항고 등 국적항송사들이 인천~타이베이간 직항노선항 운항을 재개하고, 양국간 비자면제 협정이 이루어지면서 보다 편리하고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 또한 인천, 제주에 이어 3월중에 부산~타이베이간 직항 노선이 개설될 전망이어서 그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다.

타이완의 3월은 계절적으로 여행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다. 타이완의 수도 타이베이는 아열대상 기후에 속하는데 무더운 여름은 5월부터 9월까지. 기온이 높을때는 35℃까지 오르기도 한다. 반면 겨울은 비교적 짧고 온화한 편이다. 3월에 접어든 요즘은 계절적으로 온화한 봄이 시작되어 여행하기에 좋다. 한낮에 가끔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지만 그렇게 기분 나쁘지 않다.

타이베이는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인구밀도 덕부넹 도시메서는 세계 어느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교통체증과 인파를 만나게 된다. 도심의 거리 곳곳에는 자동차와 함께 오토바이가 홍수를 이뤄, 진풍경을 연출한다. 마치 한국 대도시의 출퇴근 시간을 방불케 한다.

타이베이의 관광명소는 고궁박물관을 비롯해 중정기념당, 용산사 등 문화 유적지가 중심이 된다. 고궁박물관은 지난 1949년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의 내전 당시 국민당 장개석 총통이 타이완으로 퇴각하면서 베이징의 고궁박물관에 있는 보물을 옮겨온 것이다. 그 수만도 무려 60여만점이 이른다. 시민들은 "옮길 수 없는 건축물을 제외하고 모든 보물을 옮겨왔다"는 농담을 주고 받는데, 진실이 담긴 거짓말 같다.

박물관에는 주로 중국 송, 원, 명, 청나라의 역대 궁전 보물이 있는데 동기, 자기, 옥기, 칠기, 법랑 등이 약 7만 건, 서예, 회화, 자수 등이 1만건, 사고전서 등 도서문헌이 약 57만 건이나 된다.

중정기념당은 장개석 총통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세운 기념관이다. 넓은 정원 위에 거대한 대리석 건물인 기념관이 서 있고 우아한 정자, 연못 등이 배치되어 있다. 25톤 규몽의 총통 동상이 서 있고, 광장의 양쪽에는 대음악당과 대극장이 자리잡고 있다.

대표적인 사원으로는 용산사를 꼽는다.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사찰로1740년에 건립되었으나 수 차례 붕괴되었다가 현재 사찰은 1957년에 지어진 것이다.


온천욕 즐기며 한방 발마사지

타이베이 서남쪽으로 약 1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인국은 아이들과 함께 여행하기 좋은 곳이다. 타이완의 유명한 사찰과 유적에서부터 중국의 만리장성, 자금성, 파리의 오페라극장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의 유명 건물, 유적을 25분의 1로 축소시켜 놓은 이색공원이다. 한국의 연경당도 포함되어 있다.

온천욕을 한다면 도심에서 전철(MRT)를 이용해 갈 수 있는 베이터우 지구 온천을 이용하면 좋다. 타이완 최대의 온천지구로 알려진 이곳에는 가족탕에서부터 노천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의 온천을 즐 길 수 있다.

특히 베이터유 온천의 유황석은 이곳에서 처음 발견되어 유명해진 것으로 방사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병을 치료하는데 그 효과가 탁월하다.

발마사지 역시 여행의 피로를 풀기에 좋은 방법이다. 태국이나 중국의 발마사지와는 달리 타이완의 발마사지는 발마닥의 혈을 찾아서 지압해 심신의 피로를 말끔히 풀어준다. 타이완의 발마사지는 중국의 침술하과 같은 근원을 가지고 있어 주로 중의원에서 치료 또는 진료 목적으로 실시되곤 했다.

마사지가 진행되는 동안 발다닥에서 아프게 느껴지는 혈자리가 자신의 신체에서 불편한 부분이라 생각하면 된다.

타이베이를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으로는 신광 전망대가 좋다. 신광 전망대는 타이베이에서 가장 높은 51층 규모의 빌딩으로 탁 트인 타이베이의 스카이라인을 감상 할 수 있다. 야간에는 데이트를 즐기는 타이베이의 아베크족들이 모이는 곳이가도 하다.

잠깐, 타이완을 여행하면서 볼 수 있는 진풍경이 한가지 있다. 바로 '빈랑을 파는 아가씨'다. 빈랑은 마치 야자수처럼 생긴 큰 키의 열대나무를 가리킨다. 도심에서는 볼수가 없지만 도심에서 조금반 벗어나도 쉽게 발견할 수있다. 원래 이 나무의 열매는 감기 등에 효능이 있는 한액재로 사용되는데 주민들이 이 열매를 따다 말려 팔기도 한다.

빈랑을 입안에 넣고 씹으면 진한 액이 나와 각성제 역할을 한다고들 한다. 주로 운전을 오래 하는 택시나 와물차 운전수들이 즐겨 사먹는 편이다. 그래서 주로 국도변에서 노점 형태로 판매되는데 빈랑 판매소의 아가씨들이 노출이 심한 옷차람을 한채, 지나는 찰을 세우고 빈랑을 팔아 이상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국도변에 화령한 조명을 한 판매소가 바로 빈랑판매소다.


화려한 등불축제…불의 향연

매년 음역 정월 대보름을 전후해 타이완 전역에서는 그 해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는 등불축제를 개최한다. 올해에도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타이쭝, 핑시 등 거의 전역에서 화려한 등불의 향연을 펼쳤다.

등불축제의 유래는 고래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대 중국인들은 하늘의 귀신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음력 정월보름의 밝은 달빛으로 보인다고 믿었다.

사람들은 귀신을 찾기 위해 횃불을 밝히고 다녔는데 그것이 오늘날의 화려한 등불축제로 발전하게 되었다. 횃불 대신에 등불을 밝혀 그 해의 소원을 빌게 된 것. 정월 대보름에 등불을 빍히지 않으면 그 해 운이 나쁘다고 믿어 거의 전 국민이 등불을 밝히는 편이다.

타이베이에서 1시간 거리에 위치한 소도시 핑시에서 펼쳐진 천등제는 타이완의 여러 등불축제 중에서 가장 화려한 축제로 기억된다. 다른 지역의 축제와 다른 점은 우선 그 명칭에서부터 다르다. 대부분의 지역에서는 등불축제라고 표기하지만 핑시에서는 천등제라 표현한다.

천등은 춘추시대 삼국지의 영웅 제갈공명이 사용하던 군사 목적의 등을 가리키는데 큰 모자처럼 생긴 종이 등을 만들고 그 입구에 고체연료를 달아 불을 붙이면 종이 등이 팽창해 하늘로 올가게 된다. 이때 사람들은 천등에 가족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글을 적어 하늘로 올려 보냄으로써 천등제의 의미를 되새긴다.

특히 올해는 정월대보름이 발렌타인데이와 맞물려 젊은 연인들이 대거 참석해 더욱 화려하고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등제가 펼쳐지는 핑시는 원래 탄광지역이었다. 한때는 타이완 최대의 석회석 산지로 알려졌으나 지금은 쓸쓸한 정도로 조용하다. 과거 석회석을 운반하던 열차를 현재 2량짜리 관광 열차로 탈바꿈하여 운행되고 있다. 핑시역에서 관광열차를 이용해 약 10여분 달리면 핑시를 대표하는 명소인 십분폭포에 이르게 된다.

낙차 큰 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며 열차가 지나지 않을때는 선로 위을 걸을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어 데이트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다.


☞ 항공 정기편으로 캐세이퍼시픽항공, 타이항공이 매일 직항 운항하며 국적항공사로는 대한항공이 주 7회 매일 직항 전세기편 (09:40출발)을 운행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월·수·금·일 주 4회 운항한다. 오후 1시 출발.

☞ 현지교통 타이완 전통 특산품을 구입하려면 타이베이 곳곳에 마련되는 야시장이나 전문쇼핑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야시장에서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 타이베이에만 스린 야시장, 화서가, 송산 야시장 등 여러 곳이 잇다. 전문 쇼핑센터로는 타이베이 도심에 위치하는 신영락이 좋다. 중국의 전통 차에서부터 과자, 건포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 비자 지난 1월 25일 시행된 비자 협정에 따라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 가능하다. 무비자 체류 기능 기간은 총 14일이며 그 이상 체류를 원할 경우 종전과 같이 주한 타이베이대표부에서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한다. 대만관광청 한국사무소(02)732-2357.

입력시간 2003/03/18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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