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 그들이 혼자인 이유


■ 무자녀 혁명
매들린 케인 지음/이한중 옮김/북키앙 펴냄

아이 없는 삶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미국의 경우 가임기 여성의 42%가 자녀 없이 살고 있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여성 한 명당 출산율이 1.3명 밖에 안 된다. 세계 4위 수준이다. 사회적 문제로까지 떠오른 것이 어찌 보면 당연하다.

하지만 아직까지 아이 없이 사는 여성들은 연민 아니면 조롱의 대상이다. 아무도 그들에게 아이 없이 지내는 이유를 대놓고 묻지 않는다. 그것은 금기나 마찬가지다.

이 책은 아이 없이 살고 있는 100여명의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들의 사연은 다양하다. 세상사람들이 생각하듯 ‘아이 없이 자기끼리만 잘 살겠다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다. 이러한 오해는 무자녀 여성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이해의 부재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들이 아이 없이 살아가게 된 연유를 들여다보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했던 자신과 사회에 대한 오랜 성찰이 있기도 하고, 아이를 간절히 바랐지만 그것이 가능하지 않은 현실에 대한 사무친 아픔이 있다.

이 책은 이제까지 침묵해 왔던 그들의 개인적 경험을 공론의 장으로 끌어내고, 그들이 느껴왔던 감정적인 혼란을 정당화해 준다. 임신할 수 없거나,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임신하지 않기로 한 얼굴 없는 여성들의 올바른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입력시간 2003/03/27 13:48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