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세계여행-49] 싱가포르

버릴 것 하나 없는 볼거리 천국

싱가포르에서 반드시 지켜야 할 몇가지 금기사항들. 무단횡단을 하지 말것. 아무곳에나 쓰레기를 버리지 말 것. 함부로 담배를 피우지 말 것 등등. 엄청난 벌금이 매겨져 있어 자칫 잘못했다가는 여행은 커녕 빈털터리가 돼서 돌아올 것 같다.

얼핏 들으면 이게 고행이 무슨여행인가도 싶다. 그렇지만 싱가포르에 도착해 강변로를 따라 산책을 하는 순간 '참 별 걱정을 다했구나'하는 생각에 웃음이 나온다. 싱가포프에서는 많이 보고, 실컷 즐길 일만 있다.


새로운 명물, 에스플러네이드

아시아에서 가장 도시적이고 현대적이라는 이미지 탓에 싱가포르를 젊은이들에게만 어울리는 여행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지만 알고 보면 싱가포르만큼 아기자기하고도 다양한 볼거리를 갖춘 곳도 드물다. 규모가 크지 않고 교통이 발달한 탓에 이동을 하기에 편리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싱가포르 강 주변으로는 현대적인 건물들이 가득 들어서 있는데, 이들 사이를 구석구석 돌아보면 아기자기한 명소가 자리하고 있다. 강변 레스토랑 지구인 보트키와 창고와 옛 상점을 개조해서 만든 클락키가 대표적인 곳.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을 상대로 하는 곳이라 각국음식을 맛볼 수 있는데다 분위기 또한 아시아보다는 유럽에 가깝게 느껴진다. 단, 보트키의 경우 호객행위와 함께 가격이 다소 비싼 것이 흠이다.

그렇지만 해질 무렵 찾아 가볍게 맥주 한잔 정도는 즐길만하다.

보트키에서 도보로 10여분 정도 떨어진 곳에 해안예술극장인 에스프러네이드(Esplanade-Theatrer on the bay)가 있다. 열대 과일인 두리안 모양을 한 에스프러네이드는 일단 독특한 외형으로 시선을 사롲잡은다. 울퉁불퉁한 반원모양의 건물 두개가 강을 바라보며 자리고 있는데, 이 곳은 다양한 공연과 영화 등을 감살 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복합문화단지다. 설계 기간만 10년이 넘게 걸린 대규모 공사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1,600석의 대형 콘서트홀과 2,000석 규모의 극장. 옥외공간 등이 있는데, 월례 행사로 야외에서 무료 콘서트가 열리기도 한다.

지하 쇼핑몰인 시티링크(City Link)와도 연결이 돼 있다. 시티링크는 다양한 종류의 레스토랑과 카페, 옷가게, 서점등이 자리하고 있는 싱가포르 최초의 지하 쇼핑몰. 지하철인 MRT 시티 홀(City Hall)역과 오락지구인 원 래플즈 등을 연결한다.

지난 2000년에 문을 연후, 깨끗한 환경과 다양한 편의시설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지하철과 연결이 돼 더운 날씨를 피해 이곳을 이용하면 큰 수고 없이 주요 관광 명소도 둘러 볼 수 있다.


테마파크에서의 하루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는 싱가포르에도 아쉬운 것이 한 가지 있다면 그건 바로 자연일 것이다. 그런 이유에서 싱가포르 정부과 국민들은 빈탄이나 바탐 같은 곳을 임차에 자신들만의 노하우로 개발하고 있는데, 도시에서 하루 일정으로 다녀올 만한 곳으로는 센토사 섬(Sentosa Island)을 꼽을 수 있다.

섬 자체가 하나의 테마파크. 볼거리가 많아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들에게 제격이다.

센토사에 가기 위해서는 페리를 타거나 월드 트레이드 센터에서 케이블카를 타면 된다.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케이블카가 이제는 시작될 센토사 투어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준다. 요금을 좀 더 내면 바닥까지 유리로 된 케이블카를 이용할 수 있지만 사방을 볼 수 있는 일반 케이블카만으로도 스릴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가장 먼저 들르게 되는 곳은 '이미지 오브 싱가포르'. 싱가포르의 근대사를 밀랍 인형을 통해 재현해 놓았다. 생생한 사운드와 움직임을 통해 초기 정착민의 생활, 싱가포르의 축제, 역사 등을 보여주고 있다.

섬 안을 이동할 때에는 모노레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무료이므로 원하는 곳에서 얼마든지 타고 내릴 수 있다. 6개 지역에 정차하므로 섬 전체를 둘러보는 데에도 유용하다. 실로소 비치는 모래사장과 야자수로 조성된 인공 해변. 남국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곳으로 현지인들, 특히 10대~20대 젊은이들이 친구들과 즐겨 찾는다.

센토사섬의 특징은 실제 체험을 중시하는 볼거리가 주를 이룬다는 것. 멸종위기의 바닷속 생물까지 볼 수 있는 언더 워터 월드와 나비 공원 등이 대표적인 것들.

특히 언더 워터 월드에는 바닥이 움직이는 터널이 있어 힘들이지 않고 해저 터널을 구경할 수 있다.


민족성이 반영된 거리, 거리들

차이나 타운이나 아랍 스트리트, 리틀인디아 등은 현대적인 이미지의 싱가포르 여행에서 작은 재미를 주는 곳들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왁자지껄하고 사람 사는 생기가 느껴지는 반면, 아랍 스트리트는 다소 조용한 편이다.

아랍 스트리트의 건물은 주로 파스텔 톤을 하고 있어 아시아보다는 유럽색이 짙게 느껴진다. 사람들 역시 조용해 호객행위를 하거나 과장된 친밀감을 표시하지는 않는다.

이곳의 상징적인 건물은 회교도 사원인 술탄 모스크, 실크 등의 직물을 파는 상점과 무타박(murtabak)이라는 아랍 전통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 등이 모여있다. 밀가루 반죽을 찰지게 해서 양파와 고기, 계란 등을 넣어 기름에 지져내는데,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돌 정도로 먹음직스럽다.

무타박에 커리를 곁들여 먹으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 볶음밥을 시켜 아랍인들처럼 손을 이용해 밥을 먹는 것도 색다른 체험이 될 것 같다.

차이나 타운은 규모가 굉장히 크고, 먹거리와 볼거리가 무척이나 다양하다. 옷가게와 골동품점, 힌두사원인 스리 마리암만 사원, 노점 음식 등이 매우 활기찬 분위기를 풍긴다. 망고스틴, 두리안, 람부탄 같은 열대과일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도 있다.

앤틱 분위기의 오래된 찾집에 앉아 중국차나 커피 등을 마셔보는 것도 나름의 휴식이 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한국음식점 역시 차이나 타운 부근에 많이 모여있다.



먹는 즐거움 가득 '음식축제'

3월28일부터 4월30일까지 싱가포르 음식축제(Singapore Food Festival)가 열린다. 이 시기에 싱가포르를 찾으면 음식과 관련된 다양한 이벤트와 강좌 등에 참가할 수 있다. 특히 올해에는 싱가포르의 음식평론가들이 추천하는 'Must Try Menu'를 소개해서 각자의 취향에 맞는 음식을 선택할 수 있다.

차이나 타운, 말레이 빌리지, 리틀 인디아 등의 민속 마을에서의 소박한 음식과 특급 호텔 및 차임스(Chijmes)와 같은 우아한 레스토랑에서의 최고급요리까지, 싱가포르에서 먹는 즐거움은 빼놓을 수 없다.

사테(Satay)는 일종의 꼬치구이로 간단하게 요기하기에 적당하다. 쇠고기, 양고기, 새우 등으로 만든 다양한 사태는 클락키의 사테클럽(Satay Club)에서 맛볼 수 있다.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높은 차 쿠이 티아오(Char Kway Teow)는 일종의 볶음 쌀국수. 쌀국수에서 조개, 얇게 저민 어육. 중국소시지 등을 넣고 간장과 설탕. 중국 식초 등으로 맛을 내는데, 이 볶음 국수는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먹어야 맛이 좋다.

디저트로는 아이스 카짱(Ice Kachang)이 있다. 맛이나 모양이 여름철에는 즐겨먹는 팥빙수와 흡사하다. 단팥과 옥수수, 야자나무씨, 젤리 등이 얼음 위에 얹어져 있어 섞어서 먹으면 된다.

주요 행사로는 곤충과 건강에 좋은 꽃을 재료로 한 음식을 선보이는 벅스 마니아(Bugs Mania, 4월4일~6일)와 싱가포르 브랜드인 타이거 비어(Tiger Beer)에서 주최하는 비어 구어메이 디너(Beer Goumet Dinner, 4월 21, 23, 25, 28, 30일)가 있다. 이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현지 유명 요리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다양한 종류의 생맥주와 안주가 공개된다.



☞ 항공 싱가포르에서 인천-싱가포르 간 직항노선을 운영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약 5시간50분. 시내로 이동: 공항과 시내는 자동차로 15~20분 정도 떨어져 있다. 택시나 공항셔틀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공항 1층 입국장 바깥쪽에서 택시 승강장이 있다.

☞ 교통 버스와 지하철이 발달되어 있다. 버스는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므로 탈때 목적지를 말하고 정확한 돈을 내도록 한다. 지하철의 경우, 웬만한 노선은 80센트 정도면 갈 수 있지만 1$의 보증금을 내야한다. 카드처럼 생긴 표를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준다.

싱가포르관광청 02-399-5571(www.visitsingapore.or.kr)

입력시간 2003/04/03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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