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데이트] '룰라' 김지현

6년만에 솔로2집 내고 가요계 컴백

“후배 가수 중에는 어리고 예쁜 아이들이 너무 많죠. 그래도 상관없어요. 저는 성인들을 위한 확실한 볼거리와 성숙한 음악으로 팬들을 사로잡을 테니까요.”

1990년대 중반 절정의 인기를 구가한 4인조 혼성그룹 ‘룰라’의 리드 보컬이었던 섹시 가수 김지현(30)이 팬들 곁으로 돌아왔다. 1997년 솔로 1집 앨범을 발표한 지 만 6년만이다. 그 간 영화 ‘썸머 타임’에 출연하고 룰라의 베스트 앨범을 발표한 것 외에는 특별한 활동을 하지 않았던 그녀는 긴 휴식 덕분인지 생동감이 넘쳐 보였다.

3월 30일 SBS ‘생방송 인기가요’를 시작으로 2집 음반 활동을 시작한 김지현은 기대와 우려가 섞인 주변 반응에도 불구하고 흔들림 없는 자신감을 나타낸다. “이번 앨범이 ‘잘 될 거다’ ‘안 될 거다’는 말들이 많은데 전 별로 걱정 안 해요. 혼자 활동하지만 마음은 항상 룰라 안에 있거든요. 특히 이번 앨범은 룰라의 전 멤버인 이상민과 고영욱이 뒤를 받쳐주고 있어 더욱 든든해요.”

김지현의 2집 ‘The Blues’는 그녀의 음악을 가장 많이 이해하는 룰라의 리더 이상민이 음악 프로듀서로 참여했고 공익 근무용원으로 복무 중인 고영욱이 래퍼로 참여해 음반 곳곳에서 룰라의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날개 잃은 천사’를 더욱 신나게 리메이크한 것도 눈길을 모으는 대목이다. 또 듀엣곡인 ‘지난해 이별’은 축구 선수 고종수와 함께 불러 화제를 모았다.

라틴, 탱고, 재즈, 프렌치 팝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고루 섞어 음악성과 대중성을 절묘하게 배합했다는 점도 더욱 기대를 모으게 하는 부분이다. 음악성을 강조하면 대중과 함께 호흡하기가 어렵고, 대중성만을 내세우면 10년이라는 음악 경력이 무색할 것 같아 딱 절반씩 섞었단다. 단, 대부분 20~30대인 그녀의 팬들을 위해 룰라 때보다는 한결 성숙한 음악을 준비한 것이 특징이다.

안무도 간결하다. 김지현 특유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웨이브’가 전부다. 의상도 별 다른 치장 없이 깔끔한 스타일을 고집한다. ‘김지현표’ 섹시 코드의 완결편인 셈. 여기에는 남다른 속 사정이 깔려 있다.

“제가 야하게 입으면 방송국에서 난리 나요. 다른 가수들과 비슷하게 입어도 유독 저한테는 문제를 삼더라구요. 원래 야하게 생긴 걸 어쩌라고…”

1m 67cm의 늘씬한 키에 볼륨 넘치는 몸매를 가진 김지현은 특히 남성 팬이 많다. 특히 흥겨운 댄스 음악에 맞춰 엉덩이 춤을 추던 그녀의 매혹적인 모습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김지현의 묘한 개성이 풍기는 섹시함은 통통 튀는 댄스 음악과 사뭇 잘 어울렸다. 그러나 원래 그녀는 댄스 음악보다는 발라드 같은 분위기 있는 음악을 선호한다.

“데뷔 전에는 제가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댄스 음악을 부른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었어요. 주로 발라드 음악만 좋아했거든요. 양수경의 ‘못다한 고백’을 즐겨 불렀어요. 그런데도 댄스 가수로 활동하게 됐으니 참 희한하죠.”

1993년 7월 룰라의 공개 오디션에 합격하여 가수의 길로 들어선 김지현은 안양예고 시절에는 ‘그림물감’이라는 그룹에서 활동했다. 어린 시절부터 조용필 전영록을 무척 좋아해 자연스레 가수의 꿈을 키웠다.

“조용필 선배님은 아직 직접 뵌 적이 없어 아쉽지만 전영록 선배님은 몇 년 전에 한 번 뵌 적이 있어요. 너무 기뻤죠. 그런데 전영록 선배님이 느닷없이 제가 출연한 영화 ‘인디안 썸머’를 잘 봤다고 하시대요. ‘인디안 썸머’는 이미연 씨가 주연한 영화이고, 제가 출연한 것은 ‘썸머 타임’이었지만, 그래도 후배들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해주시는 모습이 참 좋았어요.”

김지현은 연예계에서 주로 선배들과 자주 어울려 다닌다.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그녀는 집 밖에서는 ‘언니’ ‘오빠’들과 어울리며 보살핌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

룰라의 멤버들을 비롯하여 그룹 소방차의 전 멤버 정원관, 김건모, 이승철, 미스코리아 이은희, 개그맨 컬트삼총사, 김경식 등이 친한 ‘술자리’ 친구들. 이들에게서 살아가는 얘기를 들으며 연예인으로서의 자세 등에 관해 많이 배운다. “한 두 잔 마실 거면 아예 마신다”는 그녀는 소주 1병 반이면 발동이 걸린다는 화끈한 술 매너를 가졌다.

“방송 활동을 재개하면서 최근에는 거의 술 자리에 가지 못해요. 2집 활동이 어느 정도 정리되면 팬 미팅을 갖고 그 동안 저를 아껴주신 분들과 돈독한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그리고 여름에는 룰라 재결성 음반을 내고 대형 콘서트를 열 거에요. 좋은 시나리오가 들어오면 영화에도 다시 출연할 생각이구요. 오랫동안 여러분께 얼굴 많이 못 보여드린 만큼 정말 열심히 하는 모습으로 보답할 겁니다. 지켜 봐 주세요.”


프로필

■ 생년월일: 1973년 3월 16일 ■ 가족관계: 1남 2녀 중 장녀 ■ 키: 1m 67cm ■ 몸무게: 47kg ■ 학력: 명지대 연극영화과, 동국대 문화예술대학원 졸


아찔한 동성 누드신… 오해는 마세요

“어딜 봐서 동성을 좋아하게 생겼나요?”

가수 김지현이 최근 논란이 일었던 레즈비언설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지현은 최근 발표한 2집 ‘The Blues’의 뮤직비디오에서 일본의 인기 모델 아미코 이지미(27)와 아찔한 동성애 연기를 펼쳐 파문을 몰고 왔다. 이 비디오에는 둘의 누드 장면은 기본이고 두 여성이 서로 안고 진하게 키스하는 등의 러브신이 실감나게 전개된다. 이 때문에 실제 김지현이 동성애자가 아닌가 하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지현은 이에 대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서 절대 동성애를 지지하지 않는다. 다만 뮤직비디오에서는 남녀간의 사랑은 흔하니까 눈길을 끌기 위해 좀 더 이색적인 소재를 찾은 것일 뿐”이라고 설명하며 “장래에 남편과 손 붙잡고 교회 다니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김지현은 또 “뮤직비디오 촬영 당시 처음에는 여자와의 러브신이 쑥스럽고 어색했지만 작품에 몰입하면서 부끄러움을 잊었다”고 덧붙였다.

지난 2월 호주에서 촬영된 김지현의 동성애 뮤직비디오와 누드 사진은 성인용과 일반용으로 나눠 제작됐다. 이 중 뮤직비디오의 일부는 현재 케이블 TV를 통해 선보이고 있으며 다음달부터 휴대폰 서비스를 통해 완결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배현정기자

입력시간 2003/04/06 13:33


배현정 hjba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