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패트롤] 플러스자산운용 김기환 사장

"AI 투자기법은 윈윈전략의 완결판"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모두에게 절대수익률 올려줄 묘약

최근 초저금리 시대속에서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자신의 종자돈을 조금이나마 이윤이 높은 곳에 투자하기 위해 여기저기 정보를 모으느라 바쁘다.

그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시선을 끄는 것은 바로 투자신탁이나 자산운용사들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은행과는 달리 공격적이면서도 도젅거인 펀드 운용으로 수익률을 높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만큼 위험도가 높은, 한마디로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고위험 고수익)인 셈이다.

이런 까닭에 김기환 플러스자산운용시장의 각오는 남다른다. 뒤늦게 업계에 뛰어든 만큼, 다른 자산운용사와 차별회가 없다면 결코 약육강식의 시장에서 살아남을수 없다는 절박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회사의 이름을 플러스자산운용이라고 이름지은 것도 그만큼 이를 악물고 수익률을 올리겠다는 의미입니다. 앞으로는 현 금리보다 더 높은 절대 수익률을 내서 투자자와 펀드매니저 모두 함께 발전하겠다는 것이 저희 회사의 야심이기도 하죠."


절대수익률 달성으로 차별화

사실 플러스자산운용은 2~3년전부터 그린에셋자산운용으로 자산운용사에 이름을 알려온 중견 자산운용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발주자라는 불리함과 여러 요인으로 내적인 성장을 거의 이루지 못했다.

이에 따라 그린에셋자산운용은 임시주총을 열고 회사명의 플러스자산운용으로 바꾸고 김기환 사장을 영입했다. 그만큼 그의 어깨엔 투자자들과 회사의 기대가 걸려있는 셈이다.

그러나 이런 부담감 속에서도 그는 당당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사장으로 취임한 뒤 가장 먼저 한 일은 기존에 운용해왔던 펀드들의 문제점이 뭔지를 철저히 조사하는 일이었습니다. 그 결과 다른 운용사와 차별적인 이미지를 투자자들에게 선보이는데 실패했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시장이 아무리 나바도 고개들이 손해보는 장사는 하지 않는다는 거죠. 대신 주가와 관계없이 정해진 목표의 수익률을 올리는 이른바 절대 수익률 달성에 중점을 둘 예정입니다. 물론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른 운용사와 차별화를 하지 않고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치밀한 분석에서 나온 결론이기 때문에 성공할 자신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가 가장 큰 문제점으로 들고 있는 것은 최근 자산운용사들간의 과열 경쟁. 회사들이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다 보니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는 등 제살 깍아먹기 식의 고육지책이 난립하여 경영상의 어려움은 물론 펀드의 운용에서도 단기간에 수익을 올리려는 생각에 무리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자산을 운용하는 펀드 매니저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심적인 안정과 냉철하게 감정을 다스릴 줄 아는 절제와 중용의 태도입니다. 그런데 장이 나쁜데도 투자자들이 수익이 오르지 않는다고 다그치면 아무리 유능한 펀드 매니저라도 동요할 수 밖에 없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투자자들도 취사선택을 할 생각입니다. 이젠 투자자들도 펀드 매니서를 젅거으로 믿어야 합니다. 그리고 만족할만한 수익을 올렸다면 펀드 매니저들에게 당연히 정당한 펀드 매니저도 더욱 성심성의껏 펀드를 운용할 테니 결국은 윈윈(WIN- WIN)이 되지 않겠습니까?"

그는 이미 투신운용업계에선 전설적인 펀드 매니저 중의 한 사람이다. 88년 대한투자신탁에 입사한 후 그는 줄곧 펀드 매니저로 일해왔다. 이후 그는 펀드운용 및 투자전략 부문에서만 14년의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마이다스자산운용 상무이사로 재직할 당시엔 불과 2년만에 수탁고를 1조로 늘리는 등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승부사적 기질 넘치는 CEO

플러스 자산운용 사장으로 취임하기 전 수신고가 2~3조 되는 투신의 CEO로 와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부했다. 안정된 환경에서 일정한 수익을 올리면 되는 대기업보단 자신의 능력으로 더 많은 걸 이룰 수 있는 벤처기업을 선택한 셈이다.

"처음엔 안정된 직장에서 편하게 일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었어요. 하지만 15년간 일해오면서 얻은 제 안의 승부사 기질이 그런 생각을 막더라구요. 그래서 새로운 직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도전을 해보자는 결심을 굳히게 된거죠."

이런 그의 결심엔 예전에 겪었던 경험도 한 몫 거들었다. IMF당시 회사 자산을 운영하던 그와 경영진 사이에 갈등이 벌어졌던 것이다. "당시 제가 운용하던 펀드에 편입된 종목중의 하나가 상당히 부실했습니다. 그대로 놔두면 더 큰 손실을 입을 것 같아 얼른 손절매로 팔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손실폭이 상당할 수 밖에 없었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회사 운영진들은 그렇게 손해보면서까지 팔아야 했나, 너무 성급했던 게 아니냐는 질책을 하더군요. 제 판단에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주위의 보이지 않는 압력때문에 상당히 힘들 수 밖에 없었죠."

다행히 그 후 정리한 종목이 100% 감자를 하는 바람에 뒤늦게까지 종목을 갖고 있던 다른 운용사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고, 그로 인해 오해도 풀렸지만 씁쓸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었다.

그 뒤 그는 적은 돈이라도 자신이 직접 책임지고 운용할 수 있는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로 마음을 먹었고 마침내 그 꿈을 이뤘다.

현재 플러스자산운용은 펀드운영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대적인 인력스카웃에 나서는 중이다. 이와 함께 '대안투자', 혹은 '대체투자'로 불리는 'AI(Alternavive Investment)' 투자를 통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운용회사를 지향하고 있다는게 그의 자랑이다.

AI투자는 한마디로 모멘텀 투자. 기업의 수익률 증감이나 시시각각 일어나는 기업의 이벤트적인 사건, 기술적인 차트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종합하여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다.

또한 보다 정확한 투자를 위해 앞서 말한 복합적인 재료들을 취합하여 향후 장세를 예측,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스템이 개발되면 앞으로 시스템과 연계한 종목분석을 통해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에 집중투자 하여 수익률을 높이는 것이 플러스자산운용의 최종 목표.


수익률 향상된 기업에 집중투자 할 것

"기존의 투자 스타일은 저평가된 주식을 장기보유 하거나 분산투자 하는 것을 정석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장에선 저평가된 주식이 어떤 것인지 판단하기도 어렵거니와 그런 주식을 산다는 것 자체가 힘든 게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기업을 철저히 분석해서 기업의 수익률을 체크, 수익류리 향상된 기업을 찾아내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앞으로 저희는 기업의 변화와 시장의 상황 같은 다양한 펀더멘탈을 분석해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할 예정입니다."

"

입력시간 2003/04/07 16:00


주간한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