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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접으며] 중국발 사스 공포 이번주가 최대고비

[노트북을 접으며] 중국발 사스 공포 이번주가 최대고비

‘4월의 불청객’인 중국 발‘황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사스(SARSㆍ중증급성호흡기 증후군)가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중국 전역으로 번져 나가고 있는 사스 태풍에 급거 귀국 길에 오른 유학생과 주재원 등 재중 교민 1만 여명이 이번 주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국내에서도 사스에 대한 ‘충격과 공포’가 절정에 오를 전망이다.

중국을 포함해 한국, 일본,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10개 회원국은 최근 사스 확산을 막기 위해 출국자에 대한 검사를 강화하고 사스 의심 증상이 있을 경우 출국을 금지키로 합의했으나 사스 공포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 검역소에 따르면 귀국하는 유학생과 교민 가운데 고열 등 사스 의심 증세를 보인 상당수 입국자들이 해열제를 복용한 후 탑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열제 복용 후 입국할 경우 검역관에게 자진 신고 하지 않으면 고열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워 해열제 복용문제가 사스 국내 유입 차단의 최대 걸림돌로 등장한 셈이다.

사스 의심 환자의 경우 항공기 탑승 시부터 일반 승객과 격리시키는 등 특별 관리를 해야 하나 이들이 해열제 등으로 증세를 숨기고 입국할 경우 옆좌석의 탑승객이나 가족 등에게 2차 전염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베이징과 광둥성 등 사스 위험지역에서 입국한 여행객 중 고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정밀 검역을 받은 70여명 중 10% 이상이 해열제를 복용한 후 탑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4월24일 베이징에서 해열제를 복용 후 일반 승객과 함께 탑승한 한 유학생은 호흡곤란 등 고열 증세가 심각해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됐다.

게다가 얼마 전에는 서울시가 동대문구 용두동에 위치한 시립 동부병원을 사스 전담병원을 지정한지 하루 만에 주민들의 반발에 못 이겨 철회했다. 또 사스환자를 접촉한 항공기 승객을 일정기간 수용, 관찰하기 위해 영종도 국제공항 인근에 격리 수용시설을 마련하려던 계획도 주민들의 반발로 주춤거리고 있는 상태다.

사스의 전염 경로 및 속도로 볼 때 의심되는 환자의 격리 이동 외에도 의심 환자를 격리 수용해 증세를 관찰할 병원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주민의 반대로 전담병원의 지정이 어렵게 되는 등 지역의 ‘님비현상’으로 사스에 대한 방역 대책에 구멍이 뚫린 셈이다.

사스 방역체계에는 사실 너와 내가 따로 없다. 정부와 병원, 지자체, 국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소리없이 다가오는 사스에 대응하지 않으면 우리 모두 느닷없이 찾아온 5월의 불청객 ‘사스’의 피해자가 된다.

장학만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4/29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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