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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를 훤하게 삽시다] 월경 전 증후군

[신수를 훤하게 삽시다] 월경 전 증후군

오늘은 외래 환자분 이야기를 한번 해볼까 합니다. 36세 기혼녀인 강지영씨(가명)는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 온 증상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였습니다. 그녀는 생리가 시작되기 10여일 전부터 시작되는 여러 가지 괴로운 증상들을 호소했습니다.

이맘 때가 되면 그녀는 예민해지고 짜증이 많이 나며 기분이 자주 바뀌면서 남편과 세 자녀에게 폭언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또한 그녀는 초조하고 위축된 느낌을 받으며 작은 스트레스에도 견디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그 외에도 심한 피로감과 부종, 단음식에 대한 갈망, 복부 불쾌감, 유방통증 등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아왔습니다. 그녀의 증상은 월경일이 가까워지면서 점점 심해져서 월경이 시작되면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도 약간의 증상은 있었지만 셋째아이를 낳은 후부터 더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녀는 최근 이 문제로 남편과 아이들과의 관계에 문제가 생겨 병원을 방문한 것입니다.


150여가지의 정신적ㆍ신체적 증상

바로 이 질환은 남성과는 달리 여성들만이 겪는‘월경 전 증후군’이라는 질환입니다.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은 150여가지로 보고되고 있으며 감정의 급격한 변화, 자제력의 상실, 불안, 우울, 예민함, 공격적인 성향 등의 정신적인 증상과 메스꺼움, 어지럼증, 부종, 두통, 요통, 식욕증가 등의 신체적인 증상이 월경주기에 따라 반복적,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배란기 이후에 나타나서 월경시작 직전이나 그 직후에 증상이 소실됩니다.

월경을 하는 여성의 50% 이상에서 증상을 호소할 만큼 흔하며 이중 20~40% 가량은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할 정도의 증상이 있고 6% 가량은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심한 고통에 시달립니다. 아내가 월경 전 증후군을 앓는 동안 남편의 지각률이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원인은 식사습관, 환경적인 요인, 심리적인 요인, 호르몬이나 유전자 등과 연관시켜 보려는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아직도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습니다. 일부 연구에서 여성호르몬과 배란 자체의 영향, 엔돌핀 수치의 감소,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 농도의 감소와 프로스타그란딘의 활성도 상승 등이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프로스타그란딘이라는 물질은 우리 몸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물질로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 중 유방통증, 부종, 우울, 불안증상 등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월경 전 증후군으로 고통받는 여성들에게 가장 권고할 만한 사항은 적절한 운동과 요가, 스트레칭, 심호흡, 따뜻한 물에서 하는 간단한 목욕 등입니다. 수영, 빠른 걸음으로 걷기, 자전거타기, 춤추기 등의 유산소 운동은 엔돌핀의 수치를 상승시키고 아울러 근력을 증가시키면서 스트레스를 감소시켜줍니다.


단백질, 섬유질 풍부한 식사

식사와 관련된 연구들을 보면 월경 전 증후군이 심한 여성들은 정제된 소금, 그리고 설탕이나 밀가루와 같은 정제된 탄수화물의 섭취가 많은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제된 당이나 인공감미료, 염분이 많은 음식은 피하고 복합 탄수화물(잡곡밥, 감자, 고구마, 귀리, 호밀 등)의 섭취를 늘리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를 많이 섭취하여 당분의 흡수를 늦추는 것도 증상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또한 단백질의 섭취도 중요합니다.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만드는데 트립토판과 같은 아미노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복합탄수화물과 적절한 단백질 그리고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를 하루 1~2끼 보다는 소량씩 자주(4~5끼)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나친 카페인과 차종류의 섭취도 월경 전 증후군 중에서 불안감이나 안절부절 못하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카페인이 든 음료는 하루 1~2잔 이내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알콜과 니코틴도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과음과 흡연을 피해야 합니다. 이러한 식사요법과 이완요법, 운동요법 만으로도 월경 전 증후군의 30~60% 정도가 호전 될 수 있습니다.

월경 전 증후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양소로는 비타민 B6(pyridoxine), 달맞이 꽃 기름(Evening primrose oil), 칼슘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 B6는 인체 내에서 여러 가지 효소반응에 관여하는 성분으로 월경 전 증후군과 관련이 있는 세로토닌과 같은 화학물질의 분비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50~100mg 정도의 추가적인 복용은 부작용 없이 증상을 조금 호전시킬 수 있습니다.

달맞이 꽃 기름에는 필수지방산인 감마 리놀렌산이 들어있는데 이 지방산은 염증을 일으키는 프로스타그란딘의 생성을 억제하여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을 완화시켜줍니다.

칼슘은 월경 전 증후군의 증상 중에서 우울증, 폭식, 불면증, 체중증가, 피로감, 통증 등의 증상이 좋아졌다는 보고가 있어 칼슘섭취량이 부족한 경우에는 보충이 필요합니다.

그 외에도 마그네슘, 비타민 E 등 여러 가지 영양소가 월경 전 증후군을 호전시킨다는 연구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영양소를 보충해서 월경 전 증후군을 치료하기 원할 때에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를 한 후에 복용해야 합니다.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 등 약물요법도

식이요법과 운동요법 만으로 증상의 호전이 없고 월경 전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으로 일상생활에 많은 지장을 받을 때는 약물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한 떄 ‘해피메이커’라고 알려졌던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우울증 치료제)가 월경 전 증후군에 효과가 있습니다. 우울증을 치료할 때처럼 장기간 치료를 하는 것이 아니고 증상이 심한 월경 전 1~2주 정도만 복용을 하는 방법입니다.

강지영씨의 경우도 월경이 있기 10일전부터 약물을 복용하기 시작하여 월경이 시작되면 약물을 바로 끊는 방법으로 치료를 받았습니다. 또한 자신을 괴롭혔던 증상들이 질환이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식사요법과 운동요법 그리고 분노를 조절하는 노력을 함께 하면서 증상이 많이 호전되었습니다.

에스터 클리닉 여에스더 원장

입력시간 2003/04/29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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