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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패권 재편에 따른 대비책 서둘러야"

"석유패권 재편에 따른 대비책 서둘러야"

[2003 에너지 안보 컨퍼런스] 국제 에너지시장에 큰 변화 예상

이라크 전쟁의 전후 처리를 놓고 강대국들의 힘겨루기가 치열한 가운데 중동의 석유 등 에너지 자원을 매개로 세계정치 및 경제질서가 급속히 재편될 조짐이다.

4월24일 서울 삼성동 COEX에서 열린 ‘2003 에너지 안보 컨퍼런스’는 바로 이 같은 급박한 국제정세 속에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과 에너지 강국으로의 변신을 위해 각계의 의견을 들어보는 자리였다.

‘세계 에너지 여건 변화와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체계’라는 큰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김재두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과 문영석 에너지경제연구원 정책분석실장의 주제 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체계를 정치ㆍ경제적 관점에서 심층 점검했다.


산유국 증산경쟁, 저유가시대 예상

에너지 전문가들은 이라크 전쟁이 조기 종결됨에 따라 앞으로 3~5년간 유전의 재건 및 개발로 이라크의 원유 생산능력이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하루 200만 배럴 수준인 이라크의 원유생산량이 최대 800만 배럴까지 가파르게 증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동시에 산유국들의 증산 경쟁이 가속화하면서 저유가 시대가 도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석유수출기구(OPEC)의 기능이 약화되는 반면, 산유국의 국영석유회사와 석유 메이저가 서로 경쟁하는 구조 속에서 초대형화 또는 전문화의 길을 걸으면서 세계 석유산업은 새롭게 개편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반면 석유소비는 앞으로 증가율 둔화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 진보에 따른 수송 및 산업용 에너지 이용 효율의 지속적 향상과 주요 수입국의 석유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부과로 인해 소비가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석유를 필요로 하는 많은 개도국들이 에너지 집약 산업보다 첨단 하이테크산업에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는 점도 소비 감소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석유는 소비둔화 전망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상당기간 주 에너지 위치를 유지할 전망이어서 우리와 같은 석유수입국은 수급 안정성 확보가 절실한 실정이다. 특히 우리의 에너지 소비효율은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낮을 뿐 아니라 석유의존도(중동 의존도 70% 이상)는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여전히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과거 1ㆍ2차 석유위기에서 나타났듯이 국제유가 변동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한 만큼 에너지 안보는 에너지 정책의 주요 과제로 부상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에너지 안보체계 구축 시급

정부는 80년대 석유위기를 교훈으로 삼아 에너지원의 다원화, 에너지 공급 인프라 확충 등 안정적인 수급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책을 적극 추진해 왔다.

그러나 1986년 국제유가 붕괴 및 저유가 이후 에너지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희석되면서 석유의 중동 의존도는 심화됐고, 에너지 안보체계 구축은 경제의 효율성 증대 위주의 정책에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과거 에너지 안보의 일반적 정의는 에너지 공급 중단이나 공급물량 부족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에너지 공급의 안정적 확보로 한정됐지만 이제는 이것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너지는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에너지 안보체계도 변화된 국제 에너지 시장의 환경에 걸맞게 좀더 유연한 체계로 정비하는 종합 대책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장학만 기자 local@hk.co.kr

입력시간 2003/04/3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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