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정액, 없거나 막혀 있거나

비뇨기과를 찾는 환자 가운데는 음경의 발기는 정상적인데 부부관계 중에 사정이 되지 않아서 병원을 찾는 환자가 가끔 있다.

신혼 초기의 부부들에게도 이러한 문제가 흔히 발견되는데 부부관계를 할 때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사정액이 없어 남편 혹은 부인이 불만을 갖고 병원을 찾기도 하고 결혼 후 몇 년이 지나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병원 문을 두드린다.

그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정액이 아예 만들어지지 않거나 저장이 되지 않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고 정액 생산은 정상적이지만 정액이 분출되는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정신적인 원인이 흔하지만 만약 남편이 사춘기부터 정상적인 사정을 한번도 하지 못하였다면 정신적이 아닌 기질적인 원인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즉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액을 운반하는 정관이 태어나면서부터 아예 없거나 사정관과 연결되어 있는 정낭이 만들어지지 않았거나, 정관과 정낭은 정상적으로 만들어져 있지만 사정관이 선천적으로 막혀 있어서 사정을 하지 못하는 경우이다.

남성의 생식기 구조에 대해 알면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정자는 음낭 내에 있는 고환에서 만들어진다.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정자가 여성의 자궁에 도달하기 까지는 거쳐야 할 길이 있다. 우선 고환 옆에 있는 부고환을 지나 정관과 방광 밑에 있는 정낭을 거쳐 사정관을 통해 사정이 이뤄진다.

선천적인 문제가 대부분이지만 암을 포함해 여러 종류의 후복막 내 수술이 원인이 되어 후천적으로 사정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이 있다. 선천적 원인이든 혹은 후천적인 원인이든 부부사이의 성행위 중에서 마지막 단계인 사정에 문제가 있으면 부부 모두에게 상당한 불만족을 가져오게 된다.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사정 순간의 느낌을 극대화해 행복한 성생활의 영위해야 할 것이다.

대구 가톨릭의대 박재신 교수

입력시간 2003/05/06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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