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Sex Good Life] 소변이 시원치 않을때…

사람이 나이가 들면 예외 없이 찾아오는 신체적인 변화가 몇 가지 있다. 우선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노안이다. 어느 날 갑자기 글자를 읽는데 곤란을 느끼는데 놀라면서 인생을 다시 한번 생각하기도 할 것이다.

우리 눈에 있는 각막의 조절 기능이 떨어져 노안이 오는 것이지만 이러한 몸의 변화가 어디 눈뿐이겠는가? 우리 몸의 모든 장기가 비슷한 변화를 겪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소변을 보는 배뇨기능도 마찬가지다. 젊었을 때에는 소변을 볼 때 소변의 줄기가 굵고 힘도 좋아 변기에 떨어지는 소리가 그야말로 우렁차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소변 줄기에 힘이 없어지고 소변을 보는 시간도 길어진다. 또 소변을 보고 난 다음에도 뒷끝이 좋지 않아 속옷을 적시기도 한다. 더 진행이 되면 소변을 보는 횟수도 증가하게 된다.

예전에는 밤에 잠이 한번 들면 아침에 일어날 때까지 소변 때문에 깨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터인가 새벽만 되면 소변을 보아야 하기 때문에 새벽 잠이 없어진다. 때로는 한 밤중에 두 세번 소변을 보기 위해 일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은 전립선과 관련이 있다. 전립선은 방광하부에 있는 남성 생식기관으로 요도가 전립선 중앙을 통과하고 있다. 이 전립선은 고환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에 의해서 점차 커지는 성질이 있다. 사춘기 이후부터 분비되기 시작한 남성호르몬이 수 십년 동안 전립선에 영향을 주어 젊었을 때보다 전립선이 훨씬 커지고, 그 때문에 배뇨기능의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현대의 의학은 이러한 불편을 덜어주는 여러 가지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이러한 신체적 변화를 잘 이해하고 현명하게 대처해야 오래도록 성생활도 즐길 수 있다. 나이가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화장실 한번 가는 것도 세심히 관찰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대구 가톨릭의대 박재신 교수

입력시간 2003/05/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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