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돋보기] 멋지다 다나카 外


◐ 멋지다 다나카
구로다 다쓰히코 지음/김향 옮김/디자인하우스 펴냄.

2002년 노벨화학상을 수상해 세계를 놀라게 한 ‘시마즈 제작소’의 주임연구원 다나카 고이치의 평전.

친척의 양자로 입양되어 어렵게 자란 어린 시절, 과묵하고 집요한 성격 때문에 외곩으로 통했던 학창 시절, 연구실 근무가 좋아 승진 시험도 치지 않았던 회사 생활 등을 찬찬히 훑으며 한 노벨상 수상자의 소탈한 인간적 면모를 묘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노벨상으로까지 이어진 세기의 대발견을 일개 사원 신분이 해낸 배경과 노벨상 수상과 관련된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펼쳐진다. 천재도 아니고 그렇다고 괴짜도 아닌, 그저 직장 동료처럼, 이웃처럼 평범한 그의 삶은 노벨상 역사에 기록된 여느 천재들의 이야기보다 더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 청년아, 너희가 시대를 아느냐
민윤식 지음/중앙 M&B 펴냄.

소파 방정환 평전이다. 어린이용 위인전은 있었지만 본격적인 사료 중심의 평전은 이 책이 처음이다.

동학교도 집안에서 태어난 가난한 소년 방정환이 33세로 요절하기까지의 짧은 생애가 행적 중심으로 기술되어 있다. 어린이날을 만들고 어린이 운동을 한 사람으로만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평전 속의 방정환은 참으로 다양한 활동을 한 진보주의자요, 실용적인 생활감각을 지닌 개혁주의자의 모습으로 다가온다.

또한 민족주의의 선봉에 선 아동문학가로 알려진 그가 사실은 무산계급에 깊은 애정을 지닌 사회주의 경향의 작품활동을 했다는 새로운 사실도 소개되고 있다.


◐ 참여군중
하워드 라인골드 지음/이운경 옮김/황금가지 펴냄.

참여군중은 핸드폰, PDA, 인터넷 등 네트워크 기술을 바탕으로 연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은 대기업의 단순 소비자 역할이나 거대 정치 권력에 휘둘리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기존의 미디어를 거부하며 인터넷 방송국과 웹진을 만들고, 홈페이지를 이용해 관심사를 교환하고 토론한다. 우리 사회는 바로 지난해 말 대선에서 이들이 발휘한 결정적인 힘을 똑똑히 지켜봤다.

이 책은 이들이 어떤 과학기술에 바탕해서 탄생했는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그들의 장래는 어떨지를 조명하고 있다. 지은이가 보는 미래는 장미빛만은 아니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사회는 개인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기술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통치를 하려들 것이라는 게 지은이의 전망이다.


◐ 실험처럼 살아라

금강승 수행을 완성한 최초의 미국인 비구니 스님이 부처의 가르침을 예화를 곁들여 들려주고 있다. 내면의 선한 마음을 일깨워 남들과 마음으로 접하는 방법, 자애 자비를 기르는 방법, 결점과 불완전함을 지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와 남을 받아들이는 방법 등을 일러준다. 페마 최된 지음. 진우기 옮김. 솔바람 펴냄.


◐ 마흔의 의미

정신과 의사인 지은이는 사람은 누구나 40대로 넘어가는 시기에 위기를 겪는다고 주장한다. 제2의 사춘기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불혹이 아니라 유혹의 시기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30대에 이를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마치자와 시즈오 지음. 이정환 옮김. 나무생각 펴냄.


◐ 우리들의 오필리아

사춘기 소녀들의 이야기. 다양한 인종과 종교를 가진 각 나라의 소녀들이 쓴 800여편의 글을 발췌했다. 몸매에 대한 고민에서부터 남자 친구, 학교, 부모, 정치, 섹스, 마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나름의 견해들을 펼쳐 놓았다. 사라 샌들러 지음. 김은영 옮김. 루비박스 펴냄.


◐ 빵장수 야곱

삶의 지혜를 담은 우화집. 1989년 출간돼 전세계적으로 200만부 가량 나간 베스트셀러를 재출간 했다. 노이 벤샤 지음. 공경희 옮김. 베텔스만 펴냄.


◐ 지금도 나는 꿈을 꾼다

헌정 사상 처음으로 여성 국무총리로 지명됐다가 21일 만에 낙마했던 장상 전 이화여대 총장의 자전적 에세이. 장상 지음. 동아일보사 펴냄.


◐ CEO 경영전략

오다 노부나가 도요토미 히데요시 도쿠가와 이에야스 등 일본사의 주요 인물들을 통해 인재활용과 조직 관리 기법을 소개한다. 도몬 후유지 지음. 이정환 옮김. 삼진기획 펴냄.

최성욱 기자

입력시간 2003/05/20 15:22


최성욱 feelchoi@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