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비 리그] 글쓰기와 언어영역에 있다

SAT준비와 다양한 에세이 작성등으로 공부

9월 새 학기에 미국 하버드대와 프린스턴대, 브라운대 등 이른바 ‘아이비 리그’대학에 진학할 예비 대학생 5명이 최근 한 자리에 모였다.

고교 졸업과 동시에 ‘아이비 리그’ 입학 허가를 받은 이들은 각각의 취향에 따라 국내 대학에 일정 기간 적을 두었거나, 아예 국내 대학 입학을 포기하고 비행기를 탈 준비를 해왔다. 이들이 전하는 비결은 확실한 목표 설정과 철저한 준비다.

고교 입학 때부터 ‘아이비 리그’대학 유학이라는 목표를 설정한 뒤 미국의 대학 입학 시험인 SAT는 물론, 다양한 대외 활동과 에세이 쓰기 등 미국 대학이 원하는 방향으로 유학 준비를 해야 한다고 이들은 입을 모았다.

특히 쓰기(writing)와 SAT의 언어 영역(verbal) 준비는 꾸준한 노력과 장기적 시간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변으로부터 부러운 시선을 받고 있는 이들로부터 ‘아이비 리그’에 입학하기까지 학습 요령과 마음가짐 등 준비 방법을 들어 봤다.


이나경(미 프린스턴대 국제관계학 입학 예정ㆍ명덕외고 2003년 졸)

SAT에서 고득점을 얻기 위해서는 영어 독해가 가장 중요하다. 어릴 때 외국에서 산 경험 바탕으로 고교 2학년부터 ‘타임’ 등을 구독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독해 실력을 배양한 것이 주효했다. 틈틈이 영어로 된 소설 등을 읽으며 단어 실력과 문장의 이해 능력도 길렀다.

여름방학 등을 이용해 미국 대학입시 전문학원 등에서 열리는 단기 코스를 수강하면서 체계적인 공부 방법을 배운 게 유용했다. 한국의 캠퍼스 생활을 체험하기 위해 고려대 중문반(어문학 계열)에 다니고 있다.


이준석(미 하버드대 컴퓨터-생명공학 복수 전공 입학 예정ㆍ서울 과학고 2003년 졸)

자기 고유의 장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언어 영역에 대한 시험 공부는 미흡했지만 수학과 물리ㆍ생물ㆍ화학 등 과학 분야의 시험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린 게 입학 허가를 받는데 도움이 컸다. 과학고를 2년만에 조기 졸업하고, 카이스트를 다니다 그만뒀다.


한혜란(미 브라운대 심리학 입학예정ㆍ대원외고 2003년 졸)

생각을 영어로 정리해 창의적으로 글을 쓰기란 어렵다. 1년에 30권 이상의 영어 서적을 읽으며 글을 쓰는 문장 방법을 나름대로 연구했다. 이는 미국에서 일정 기간 생활했기 때문에 가능하다. 글쓰기란 규격에 맞춰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자기 스타일의 글을 만들어 내야 한다. 선배들의 경험에 따르면 미국 유학 중 가장 두터운 벽은 글쓰기다. 그만큼 시간도 많이 걸린다. 국내 대학 진학은 아예 포기하고 지금도 학원 등에서 글쓰기 공부를 계속하고 있다.


오인환(미 코넬대 합격ㆍ뉴욕대 경영학 입학예정ㆍ대원외고 2003년 졸 )

SAT 언어 영역은 시간과 단어 싸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처음에는 쉬운 영문 소설 등을 중심으로 독해 속도를 높이는 연습을 한 후 차츰 원서 난이도를 높여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전문학원 등에서 SAT실전 모의고사 연습을 통해 자신의 시간 분배 요령을 습득하는 것이 중요하다. 국내 대학 진학은 아예 포기하고 미국으로 갈 준비를 하고 있다.


김현진(미 시카고대 경제학 입학 예정ㆍ대원외고 2003년 졸 )

미국 대학은 SAT와 학과 성적 외에도 개인의 리더십과 대외 활동 경력을 입학 기준의 중요한 척도로 삼고 있다. 고교 2학년 때 외국인 노동자들에 대한 한글 교육과 환경 운동 등에 직접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에세이를 작성해 다른 학생들과 차별화했다. 이렇게 나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대학 입학 허가를 받는 데 유리하다. 국내 대학은 포기하고 미국 유학 준비에만 매달렸다.

장학만 기자

입력시간 2003/05/21 14:23


장학만 local@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