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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성적 호기심과 표현의 극대화

[女 + 美] 성적 호기심과 표현의 극대화

■ 제목 : 대역 (Stand In)
■ 작가 : 앨런 존스 (Allen Jones)
■ 종류 : 섬유유리 조각 유채
■ 크기 : 185cm x 185cm 63cm
■ 제작 : 1991-92

자신에게 행운을 준다고 생각되는 특별한 물건이 있다면 그 물건과 함께 했던 좋은 추억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행운을 주었던 경험이 믿음을 만들고 언젠가 필요할 때 또 다시 행운의 물건에 집착하는 것이 자신에게 사람 못지않은 위안과 힘이 되어준다면 그리 나쁜 일이 아니지만, 그런 행동이나 믿음이 정상적인 수위를 벗어난다면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예를 들어 특정 자연물이나 가공물 등에 영험한 힘이 있다고 믿었던 원시종교에서의 불합리한 물신숭배, 상품과 화폐 등 이 인간사회에서 물적 숭배의 대상으로 여겨지는 것과도 같다.

이 같은 맹목적 물신숭배사상을 일컫는 페티시즘이라는 용어는 현대에서 흔히 성도착적인 의미로 국한시켜 사용되는 경향이 있다. 주로 여성을 상징하는 특정 물건이나 신체부위가 성적 자극을 일으킨다는 것인데 미술에 있어서 그러한 의미의 페티시즘 작품은 페미니스트의 공격 대상이 되어 왔다.

자본주의 성장과 함께 했던 대중 소비 사회 문화가 빠르고 깊게 번져나가는 동안 향락의 도시문화 역시 더 이상 그늘에 숨지 않았고, 예술작품에 있어서도 고전주의 누드화에서 볼 수 없었던 노골적인 성적 묘사가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등장하기 시작했다.

앨런 존스를 포함한 영국과 미국 팝아트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보여지는 여성상은 지극히 선정적이고 남성들의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특히 존스는 반라 여성의 신체를 조형화 한 의자나 테이블을 제작하였는데 때로 냉소적인 시선을 받기도 하였다.

작품 ‘대역’은 여성을 상품화했던 초기 작품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지만 마네킹 여성의 몸에 달라붙는 의상과 유화로 그려진 하이힐 신은 여인의 뒷모습 등을 강렬한 색채의 페티쉬로 부각시켜 한층 농후해진 존스의 표현 감각을 엿볼 수 있다.

회화 속 여성에게 보여지는 입체적 공간감과 판넬의 부분처럼 채색된 조형물 여성의 회화적 느낌이 어우러져 각자의 역할 속에 숨겨진 또 다른 매력을 뜨겁게 발산하고 있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3/06/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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