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너 문신 붐 "튀는 젊은이의 상징이죠"

헤너디자이너 양은지

"매니큐어 바르듯 헤너를 그리는 때가 올 거예요"

헤너디자이너 양은지(26)씨는 요즈음 기운을 내기 위해 박카스를 먹는다고 했다. 하루종일 쉴 틈도 없이 밀려드는 고객을 보며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것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헤너를 그려달라는 손님들이 줄이 이어요. 지난 해부터 헤너 붐이 일기 시작했는데, 안정환씨가 불을 지핀 격이죠"

그녀는 "튀는 문화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헤너를 많이 찾아요. 헤너를 하고 나가면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들이 '어! 문신했네'하고 한 번 더 쳐다보잖아요. 문신에 대한 호기심이 자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도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라고 자랑했다.

남성들은 주로 용이나 전갈 같은 동물 문양과 인도의 전통 문양인 '트라이벌'을 여성들은 단연 나비를 선호한다고 한다. 남녀 모두 여름철 짧은 반팔이나 민소매 옷을 입었을때 훤히 드러나는 팔뚝에 새기는 것이 일방적. 엉덩이나 배꼽, 목 뒷덜미 등에 새겨 섹시함을 강조하는 '관능파' 여성들도 더러 있다. "배꼽 피어싱을 하고 주변에 헤너 문신을 받는 이들이 있는데, 같은 여자가 봐도 굉장히 매혹적이에요"

손님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얼마나 오래 지속되는가"이다. "헤너는 피부 각질에 염료로 그림을 그려 넣는 것이기 때문에 3~4주면 떨어져 나가요. 보다 오래 지속시기려면 헤너를 받기 전에 간단하게 샤워를 하면서 죽은 각질은 떼어내고 와야 해요"

"유교적인 전통 때문에 몸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에 거부감을 갖는 사람들이 있다"는 양씨는 "여자가 아름다운 드레스르 입으면 행동이 조신해지듯, 문신에는 기분을 상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헤너를 문화 아이템으로 이해하는 때가 왔으면 한다"는 바람도 내비쳤다.

입력시간 2003/06/13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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