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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몸이 남긴 삶의 궤적

[女 + 美] 몸이 남긴 삶의 궤적

■ 제목 : 청색기의 인체측정 (Anthropometry of the Blue Epoch)
■ 작가 : 이브 클라인 (Yve Klein)
■ 종류 : 퍼포먼스, 합성수지 안료 캔버스
■ 크기 : 145cm x 298cm
■ 제작 : 1960

드라마나 영화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떠난 자리에 앉아 그가 사용한 물건들을 만지면서 슬픔에 젖는 장면 등의 연출은 간혹 물리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자취에서 상대에 대한 애정과 그리움의 표현을 더 효과적으로 드러나게 한다.

작품의 범주가 모호해진 현대 미술에서 작품을 제작하는 기존방식을 의도적으로 탈피해서 관람자에게 감각적인 반응을 일으키는 효과를 신체미술이나 행위 미술에서 발견할 수 있다.

직접 참여한 작가의 신체나 모델이 곧 작품이 되는 것이며 퍼포먼스, 해프닝, 행위미술, 신체미술 등으로 불리는데 이는 모두 정신과 신체 중 정신을 항상 우위에 두었던 근대적 철학사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기조로 하며 니체의 ‘나는 육체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말과 같이 오히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한다는 개념으로 전환되기에 이른다.

프랑스 태생 이브 클라인의 작품 ‘청색기의 인체 측정’은 누드 여성 모델의 몸에 청색 안료를 바른 뒤 캔버스 위에 엎드려 지나간 흔적을 남기거나 윤곽을 찍어낸 것으로 모델의 몸이 살아있는 브러쉬가 되어 형상을 그려낸 것이다.

클라인은 보통의 유화 브러쉬가 다분히 심리적이라고 생각하여 특별한 미술매체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 도색용 로울러를 이용해 마치 벽을 칠하듯 캔버스를 단색으로 메운 작품 ‘클라인의 국제적인 푸른 단색화’역시 그런 맥락에서 완성되었다. 그는 존재하지 않는 작품인 ‘비물질적 회화 감성대’를 매매하고 매입자와 교환한 영수증과 금 반 덩어리를 강가에 버리는 해프닝을 벌이기도 했다.

이와 같은 작품들은 개념을 중시하는 개념미술에 속하며 언어로 표현되는 작가의 사고가 일차적으로 부각되게 된다.

클라인은 ‘청색기의 인체 측정’과 같이 캔버스에 손을 대지 않고 완성하여 자신과 캔버스간의 거리를 최소화 함으로써 캔버스가 자신의 창조성 그 자체로 점유되기를 원했다고 말했는데 관람자 또한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그의 예술적 기치를 느끼게 된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입력시간 2003/06/1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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