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3년전만 해도 환경파괴에 의한 지구 온난화 현상에 대해 우리는 절실한 느낌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금년 여름 엘니뇨 현상에 의해 촉발된 엄청난 홍수로 우리는 모두 그 댓가를 톡톡히 치루었다. 정말 걱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금은 엘니뇨의 카운터파트라 할 수 있는 라니냐 현상으로 어느새 짧디 짧은 가을을 보내고는 겨울 초입에 와있다. 라니냐로 인해 금년 겨울은 몹시 춥고 눈도 많을 것으로 예상되어 유난히 사계절 내내 골프를 즐기는 우리나라 골퍼들에겐 이래저래 우울한 겨울이 될것 같다.

겨울철 골프는 옷차림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적절하게 보온이 돼야 하지만 너무 둔하게 입어 원활한 스윙을 막아서는 곤란하다. 이러기 위해서는 얇은 옷을 몇겹 껴 입는 게 좋다. 옷과 옷사이에 있는 공기층이 보온효과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두꺼운 옷 하나 보다는 면내의 같은 얇은 옷위로 얇고 부드러운 옷을 몇겹 입는 것이 좋다. 흔히 바람막이라 불리우는 옷은 맨 겉에 있는 것보다는 겉옷 안쪽에 입는 것이 방풍효과가 뛰어나다. 겉에 입는 비교적 두꺼운 상의는 원활한 스윙을 위해 조끼형으로 된 것도 좋다. 모자는 차양이 없는 털모자를 권한다. 귀까지 덮을 수 있어 동상등 귓밥에 생길수 있는 예기치 않은 사고를 예방해 줄뿐 아니라 여름과는 반대로 부족할 수 있는 자외선을 쬐게 해서 상체의 비타민 D합성과 뼈의 칼슘 흡수에 큰 도움이 된다.

날씨가 추우면 몸이 움추려 드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또 이럴수록 라운드 전 워밍 업을 해야 하는데도 실제는 더욱 소홀히 하게 된다. 나이드신 분들은 이런 준비안된 상태의 스윙이 늑골골절을 유발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것은 대개 다발성으로 오기 때문에 라운드전 연습장에는 들르지 못하더라도 티그라운에서 다만 5~10분간이라도 부드럽게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주 추운날씨에는 러프나 산을 오르내리는 데도 주의 해야 한다. 날씨로 인해 경직된 근육(특히 종아리)이 무리한 움직임으로 파열되는 경우가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우리 몸의 모든 조직이 움추러든다. 이것은 자연적인 방어메카니즘으로 조직이 움추려들면 몸의 열이 발산되는 것을 최소화해서 체온을 유지하게 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혈관이다. 즉 혈관이 오그라들면서 체내를 순환하는 혈액량이 줄어드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심장의 관상동맥질환이나 뇌혈관질환의 병력이 있거나 그에 잘 도달할 수 있는 위험군, 즉 고혈압, 당뇨, 비만, 콜레스테롤이 높은 고지혈증 환자나 가족력상 위의 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쌀쌀한 날씨에 준비없이 라운드 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 뇌졸중이나 심장마비라는 치명적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작고한 모 재벌총수는 겨울철에 짧은 퍼팅은 생략 했다고 한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우리몸에서 ‘스트레스 호르몬’ 이라는 것이 나오는데 그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부신개질에서 나오는 에피에프린계열이다. 이것은 심장박동을 증가시키고 혈관을 수축한다. 따라서 겨울철 골프 일수록 여유있고 경쟁심없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빨개진 코끝으로 손을 호호 불며 그늘집에 들어가면 따끈한 청주의 유혹을 받는다. 추운때의 술한잔이야 과거 세인트 앤드류스의 철제 위스키병에서 부터도 잘 알려진 것이지만 청주 한잔이면 조금 도가 지나친 것이다. 술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므로 체온을 많이 빼앗기게되고, 소변 보다는 호흡을 통해 배설되는 양이 많으므로 몸의 수분도 많이 빼앗아 간다. 결국 집중력도 흐트려 뜨리지만 얼마안가 몹시 추위를 느끼게해서 스윙에 막대한 영향을 준다. 위스키병 뚜껑에 한잔 정도라면 적당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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