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의 금강산관광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제시대 철원에서 금강산까지 운행된 금강산전철 사진이 발견됐다. 대구지하철공사 운영부장인 김한태(57)씨가 철도청에 근무하던 85년 일본서 구한 ‘금강산전철 20년사’(1941년 발간)에 수록된 이 사진에는 내금강역과 역주변 여관, 수학여행을 온 학생 등 금강산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금강산전철이 1919년부터 8회에 걸친 공사끝에 31년 완공한 이 전철은 철원에서 내금강까지 116.6㎞를 2시간40분∼3시간50분에 걸쳐 하루 3∼4회 왕복운행했다. 이 전철은 자체발전으로 승객 50명 정원의 객차 2∼3개를 달고 다녔으며 돈많은 외국인들은 서울 용산역에서 타고온 침대차를 철원역에서 옮겨달아 금강산 유람을 떠나기도 했다.

2차대전 말기인 44년 10월부터는 일본이 군수물자를 조달키 위해 금강산주변의 철로를 뜯어내면서 전철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금강산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고 한다.

김한태씨는 “최근 유람선으로 금강산 관광을 하기위한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지만 가까운 육로를 놔두고 뱃길을 이용하는 것이 아직도 가슴아픈 일”이라며 “사진에서처럼 기차를 타고 운치있는 금강산여행을 떠날 날이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대구=전준호 ·사회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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