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음은 인종과 언어와 문화의 벽을 뛰어넘었다.

전세계 젊은이들의 잔치인 제4회 동계 국제청소년캠프가 열린 강원 평창군 국립평창청소년 수련원. 한국 대학생 50여명을 포함, 중국 홍콩 일본 말레이시아 몽골 필리핀 싱가포르 베트남 등 18개국 100여명의 젊은이들이 참여했다. ‘젊음과 여행’ 이라는 주제로 15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된 이 행사에서 세계의 젊은이들은 젊음만으로도 모든 갈등과 편견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언어와 문화, 피부색이 제각각인 청년들은 ‘젊음’ 이라는 공통분모만으로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서로의 특이한 문화와 행동양식에 놀라면서도 이해심을 발휘하는데 마음을 아끼지 않았다. 연신 ‘소리’ (SORRY)를 연발했고 ‘안녕’ ‘고마워’ 등 금방 배운 한국말을 즉석에서 써먹는 외국청년들도 많았다. “싸-게-해-주-세-요”. 한 한국학생은 한국시장에서 물건을 사는 요령을 한자 한자씩 또박또박 말해주고 외국청년은 이를 영어로 받아적기도 했다.

한국인들은 왜 그렇게 급해보이느냐는 질문을 던지는 외국청년들도 없지않았다. 왠지 바쁘게 움직이는 한국사람이 이상하게 보였던 모양이다.

태국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청년들은 눈을 보고는 ‘원더풀’ 을 외쳐댔다. 열대지방에서는 평생을 가도 볼 수 없는 눈이 신기했던 것이다.

한국문화 배우기에서는 서투른 솜씨로 방패연과 가오리연을 만들었다. 하지만 균형을 제대로 잡지못한 연들이 태반. 연을 띄우자마자 땅으로 고꾸라졌다. 하지만 하늘높이 연이 힘차게 솟구칠때마다 환호와 함께 경이의 눈으로 이를 지켜보았다.

이 행사는 37개 청소년 회원단체를 가진 한국청소년단체 협의회(회장 박건배전해태그룹회장) 주최로 마련된 것. 올해로 4회째. 당초 동남아권 학생들이 접해보지 못한 겨울의 정경을 만끽하고 한국 문화를 배우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하지만 해가 지나면서 아시아권이 아닌 전세계의 청년들을 대상으로 발전했다. 올해는 헝가리 미국 등지의 서구권 외국청년들도 참석했다. 대부분 각국 청년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회인들이다.

이들은 또 한국인 가정에서의 서툰 민박체험과 고궁 남대문시장 이태원 등 관광명소를 둘러본뒤 7박8일의 짧은 일정을 마치고 이별의 아쉬움을 남긴 채 22일 고국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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