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불균형 해소 · 성인병 · 암 예방 · 노화 방지 등 효과

웰빙에 대한 관심이 높은 요즘 주스가 건강식이요법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포도는 심장질환 예방 효과가 있고, 당근이 당뇨병에 좋으며, 비타민 C가 풍부한 키위 는 피로회복에 좋다. 토마토는 노화방지에 효능이 있다.

과일과 야채 섭취에 인색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각종 만성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다.

이처럼 과일과 채소가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이 현실적으로 필요한 만큼의 과일과 채소량을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여에스더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3~4가지 이상의 과일과 채소를 하루 5~9번 이상 먹어야만 하루에 필요한 양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지만 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지적한바 있다. 미국의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70% 이상은 하루에 필요한 양의 과일과 야채를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주스가 건강식이요법에서 주목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일과 야채를 섞어 간 주스를 하루에 300g 정도만 마시면 필요한 양의 과일과 채소를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300g이면 대개 1컵보다 조금 많은 양이다.

과일 및 채소로 만든 주스로 영양불균형을 개선하고 비만을 바로잡는 ‘주스 테라피’를 제공하는 의사도 늘고 있다.

웅진식품 자연은 365일 레드오렌지(위)

주스로 건강을 챙기고 싶어하는 고객들의 마음을 읽고 주스시장도 생과즙 100%를 사용한 고가형 제품과 몸에 좋은 곡물 등을 넣은 주스를 속속 내놓고 있다.

롯데칠성은 100% 생과즙 주스인 ‘트로피카나 퓨어 프리미엄 주스’를 판매하고 있다. 웅진식품은 팥 추출액 20%를 함유한 ‘빛 고은 팥’을 출시했다. 팥은 단백질과 비타민B, 섬유소가 풍부해 혈액순환과 성인병예방, 비만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스로 병을 고칠 수는 없지만 건강은 좋아질 수는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무엇을 갈아 마시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주스는 영양불균형해소와 성인병 및 암 예방 효과, 우울증 개선,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단, 주스를 마실 땐 한가지 재료보다 다양한 재료를 고루 섞어 갈아 마시는 것이 영양보충 면에서 효과가 더욱 커진다.

그러나 주스를 너무 마시는 것은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의 의학전문 웹사이트 ‘웹엠디(Web MD)’는 ‘주스가 건강에 정말 좋을까?’라는 기사에서 대부분의 과일주스는 칼로리와 당분이 높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주스는 음식을 씹지 않고 마시는 것이기 때문에 포만감이 적다. 때문에 과식의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하루에 두잔 이상 주스를 마시는 것은 좋지않다.

■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이 말하는 주스별 효능

최근 미국의학저널(American Journal of Medicine)에는 일주일에 3잔 이상 포도주스나 사과주스를 마신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위험이 76% 정도 낮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이처럼 과일이나 채소 등 재료에 따라 질병예방효과가 다르다. 강남베스트클리닉 이승남 원장은 적색, 노란색, 적자주색 등 세가지 종류의 색깔별로 과일채소의 효과를 정리했다.

#적색 (토마토, 수박, 구아바, 당근 등)

적색을 대표하는 성분은 라이코펜이다. 라이코펜은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 암 예방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노란색 (호박, 귤, 오렌지, 감 등)

노란색 과일채소에는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의 공급원으로 대사과정에 필수 성분이며, 인체 내에서 만들지 못하므로 반드시 음식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베타카로틴은 피로회복을 돕고, 피부를 윤택하게 해주며, 항암효과가 있다. 그러나 담배의 유해성분이 베타카로틴을 변형시켜 항암효과를 변질시킬 수 있으므로 항암효과를 보려면 먼저 금연하는 것이 좋다.

#적자주색 (자두, 포도, 블루베리 등)

적자주색 과일채소에 들어 있는 대표성분은 안토시아닌이다. 안토시아닌은 강한 항산화 물질로 혈액흐름을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포도즙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혈소판의 응집을 30%정도 감소시켜 심장 기능을 좋게 하고, 자두는 빈혈이나 골다공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세화 기자 cand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