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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크의 전설, 청개구리가 다시 뛴다

한국 포크의 고향 YWCA 청개구리, 방의경 등 모여 부활 콘서트



양의경(왼쪽) 김의철.

70년대 통기타 문화의 산실이었던 명동 YWCA ‘청개구리’가 되살아난다.

첫 주자는 김민기, 양희은, 박인희와 함께 ‘아름다운 것들’, ‘하양나비’, ‘불나무’를 부르며 청개구리의 터를 닦았던 여대생 싱어송 라이터 방의경이다.

지금부터 33년 전인 1970년 6월 29일, 서울 명동 YWCA에 ‘청개구리’가 문을 열었다. 60평에 이르는 YWCA 직원식당을 젊은이들의 쉼터로 개조한 것.

그러나 그곳은 젊음의 해방구였다. 방의경, 김민기, 양희은, 서유석 등 포크 1세대가 노래하고 단돈 99원을 내고 입장한 젊은이들은 콜라 한잔을 들고 바닥에 앉아 음악을 듣고 문학과 낭만, 젊음을 나눴다. 그래서 청개구리는 몇 달 뒤에 문을 연 명동의 음악감상실 ‘내쉬빌’과 73년 가톨릭여학생 회관에 마련된 ‘해바라기’와 함께 한국 포크의 고향으로 통한다.


매월 마지막주 금요일에 열려



30여년만에 다시 YWCA의 품으로 돌아온 청개구리의 부활에는 고집 하나로 포크의 정신을 지켜온 김의철(51)이 음악 감독겸 리더를 맡았다. 7월20일 오후 4시 청개구리 부활 콘서트를 명동 서울YWCA의 ‘그때 그 자리’에서 열고,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마다 포크 콘서트를 이어가기로 했다. 청개구리 자리에 새로 들어선 서울 YWCA 지하 ‘마루’홀이 바로 포크의 무대다.

김의철은 70년대 명동 가톨릭여학생회관에서 ‘해바라기’ 노래모임을 이끈 주인공. ‘저 하늘의 구름따라’, ‘마지막 교정’, ‘군중의 함성’은 지금껏 살아남은 그의 창작곡들이다. 그는 74년 데뷔음반 ‘김의철 노래모음’을 발표했으나 저항적 내용의 수록 곡이 가위질 당하자 스스로 판을 거두어 들였다.

또 군사정권의 모진 감시와 구타를 이기지 못해 해바라기의 리더를 이정선에게 넘기고 세상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이후 철저하게 ‘지하’에서 칩거하다 독일과 미국에서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고 뉴욕에서 기타학교 교수를 지내다 96년 귀국했다. 지금까지 양희은이 낸 모든 음반과 수백회 공연의 음악 감독을 맡아오고 있다.

정미조와 더불어 이화여대 미대의 ‘노래 잘하는 쌍두마차’였던 방의경. 그녀가 부른 노래는 ‘아름다운 것들’을 빼고는 ‘불나무’ 등 거의 모든 노래가 금지되었다.

‘가요음반의 여왕’으로 불리는 1집 외에 비밀리에 녹음해 두었던 저항성이 강한 시퍼런 빛의 ‘마른풀’, ‘검은 산’ 등 2집에 담으려 녹음했던 20여 곡의 마스터 음원은 난지도에 버려졌다는 사실이 확인돼 팬들에게 안타까움을 안겨주었다. 그녀는 76년 미국으로 이민, 액세서리 디자이너로 활동하다 최근 캘리포니아주 랭커스터에 거주하고 있다.


포크의 대부 김의철이 주도



청개구리 음악회의 입장료는 30여년전보다 무려 100배나 비싼 1만원. 앉거니 서거니 100여명 꽉 차도 출연료가 안 빠지는 공연이지만 그중 1%는 불우이웃을 돕기 위한 기금으로 낼 예정이다. 김의철은 “남은 생을 한국포크의 부활을 위해 바치겠다”며 “발표할 기회가 없는 가난한 아티스트와 일반인들의 아름다운 창작곡이 태어나는 것을 더 소중하게 여기는 노래운동을 지향하겠다”고 말했다.

청개구리 부활 콘서트에는 80년대 3대 언더그라운드 포크가수 중 2명인 이성원, 김두수를 비롯해 최근 성황리에 공연을 마친 ‘얼굴’ 가수 윤연선도 우정 출연한다. 포크 팬들이 만들어 깊은 감동을 안겨주었던 6월 29일의 ‘바람새 윤연선 공연’의 주역들이 청개구리 부활 콘서트에서 다시 만나는 것이다.



최규성 가요칼럼니스트 ks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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