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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 + 美] 빛과 인체의 조우





■ 제목 : 기도 ( The Prayer)■ 작가 : 만 래이 (Man Ray)■ 종류 : 젤라틴 실버 프린트■ 크기 : 24cm x 18.7cm■ 제작 : 1930■ 소장 : 세인트 루이스 미술관 (The Saint Louis Art Museum)


최근 사진집과 모바일 서비스를 위한 연예인들의 누드 촬영이 성행하면서 예술성과 상업성에 대한 진부한 논제가 다시금 대두되고 있다. 유명 사진작가의 뛰어난 테크닉과 예술적 감수성이 살아있는 작품으로 보여지더라도 대중들이 하나의 미학으로 받아들이는 것에 반감을 갖는 이유는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상업 전략으로 폄하하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어느 사진 비평가의 말처럼 사진이란 카메라보다 화학적 원리가 더 크게 작용한, 빛이 화학적 감광물질 위에 자연적으로 그린 그림으로서 본질적으로 이미 예술의 영역에 속하는 것이다. 하지만 카메라의 여러 기능과 인화하는 과정에서의 화학처리 등 과학적 속성에 대한 의존력 때문에 사진가를 비롯한 일반인들은 사진이 예술의 대열에 끼는 것에 갈등을 느끼기도 했다.

사진이 성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순수 예술의 지위를 얻으려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회화적인 분위기를 연출하기에 급급했으나 점차 자연적 주제와 주변의 사실적 모습을 담아내었고 근대주의 사진의 거장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이르면서 가식적인 회화 흉내내기는 사라져갔다.

만 래이는 스티글리츠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시대 변화를 재빨리 사진작업에 수용하였고 과학적 힘에 의존하는 작업 영역에서 벗어나길 갈망하여 카메라 없이 인화지에 대상을 직접 빛에 노출시켜 완성하는 포토그램, 거친 표면을 그대로 살리는 인화 등 사진의 고정된 이미지를 탈피하는 다양한 매체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미국으로 이민 했던 러시안계 유태인의 아들로 뉴욕과 파리를 오가며 당시 미술계의 주된 흐름이었던 다다와 초현실주의, 입체파의 실험적 성향을 흡수하여 기존 시각 매체에서의 구태의연한 흐름을 거부하고 늘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다.

위의 ‘기도’는 화면을 가로지르는 모델들의 부분 신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었던 만 래이의 뛰어난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빛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젤라틴 실버 프린트의 효과를 풍부히 살린 섬세한 음영이 부드러운 살결의 풍만함을 더해주고 있다.



장지선 미술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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