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 빛 환상 이국정취에 '풍덩'
[여름특집] 진정한 休, 해외여행지 4選 에메랄드 빛 환상 이국정취에 '풍덩'
여름이 좋은 이유 중 하나. “휴가를 떠날 수 있어서”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무더위에 마음은 벌써 휴가지를 향해 있다. 올 여름 해외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설레임은 한층 배가된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보이는 백사장에서 말 그대로 휴(休)를 즐기는 여행이어도 좋고, 아름다운 경관과 유적들을 찾아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는 여행이어도 괜찮다. 시간과 돈이 허락하는 대로, 혹은 몸이 원하는 대로 내맡겨보는 거다.
일본 열도 최북단의 섬 홋카이도(北海道). 그 색다른 풍광과 기후는 일본인들에게 조차 이국적으로 비춰진다. 설국(雪國)으로 변하는 겨울의 홋카이도도 볼 만하지만, 원시림과 평원 그리고 호수 등을 만끽할 수 있는 여름의 홋카이도는 더욱 장관이다. 초여름엔 북구 레분토에 갖가지 고산 식물이 꽃을 피우고 흰 감자꽃과 바람에 흔들리는 보리 이삭이 다채로운 풍광을 만들어낸다.
홋카이도는 온천 대국 일본에서도 단연 손 꼽히는 온천 관광지다. 해발 200㎙에 자리잡은 노보리베츠 온천은 황화수소천, 식염천, 철천 등을 함유해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온천 중 하나로 꼽힌다. 여름에도 시원한 고원의 바람을 맞으며 멋진 샷을 날릴 수 있는 골프장도 즐비하다.
먹는 즐거움도 만끽할 수 있다. 바다에 둘러싸여 있어 산지에서 직송되는 신선한 게 요리를 비롯한 해산물 요리가 일품이다. 하나투어(1577-1212)에서는 홋카이도 5일 상품을 성수기 동안 129만~149만원에 판매한다. 골프를 함께 즐기고 싶다면 모두투어(02-755-6776)에서 3박4일 상품을 135만원에, 4박5일 상품을 159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열대 해변의 한가로운 정취와 거친 대륙적 기운을 한꺼번에 느낄 수 있는 곳. 푸켓에서 차량으로 1시간30분 가량 이동하면 닿을 수 있는 크라비다.
닭이 또아리를 틀고 앉아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코 까이 섬과 코 뽀따의 해변은 일광욕을 즐기기에 최적지다. 바닷물에 몸을 담그면 형형색색의 산호초와 말미잘 군락, 수천여종의 열대어 등을 볼 수 있다.
석회암 절벽으로 외부 세계와 철저히 차단된 라이레이 비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중 하나. 암벽을 타고 정상의 전망대에 올라 호수에서 수영을 즐기면 누구나 신선이 된 기분이다. 프라 낭 동굴에서는 기묘한 대리석 형상을 보는 즐거움과 함께 썰물과 함께 해피섬까지 걸어가 예쁜 조가비를 줍는 즐거움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크라비 강을 끼고 천연 석호와 기암절벽 등으로 둘러 싸인 마리타임, 독립식 객실로 3면이 바다로 이뤄진 라야바디 등 품격높은 리조트도 즐비하다. 모두투어(02-755-6776)에서는 푸켓 팡아만 제임스본드섬을 함께 관광할 수 있는 3박5일 상품을 104만~149만원에 판매한다.
필리핀의 대표적 리조트 섬 세부의 애칭은 ‘남부의 여왕’. 드넓게 펼쳐진 옥색 바다 위에 유유히 떠 있는 섬의 자태가 우아하다. 세부의 여러 부속 섬 중 대표적인 곳이 막탄 섬. 고급스러운 리조트들이 즐비해 휴양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다.
막탄 최북단의 샹그릴라 리조트는 부대 시설이 잘 갖춰진 현대적이고 세련된 리조트. 546개 객실 발코니에는 열대 분위기로 디자인된 의자와 식탁이 한층 분위기를 돋운다. 객실에서 내려다 본 바다에는 두 개의 바위섬이 정답게 떠 있고, 열대 꽃나무와 풀들이 바위 군데군데를 장식한다. 스노클링 윈드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와 함께 골프와 헬스까지 즐길 수 있는 각종 부대시설이 구비돼 있다.
플랜테이션 리조트는 만(灣)을 이용해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이뤄낸 천혜의 휴양지. 1,600㎡에 이르는 세계 최대의 해수풀이 인상적이다. 하나투어(1577-1212)에서 판매하는 샹그릴라 리조트 3박4일 상품 가격은 74만9,000~109만9,000원.
계절을 거스르고 싶다면 원시적인 미 개척지, 미국의 49번째 주 알래스카가 제격이다. 300만개가 넘는 호수가 전 지역에 퍼져있고, 호수마다 송어와 철새들이 관광객들을 맞는다. 여름이면 밤이 3시간에 불과해 한 밤중에도 자연 경관을 구경할 수 있는 건 덤이다.
앵커리지에서 턴어게인 만을 따라 1시간 반 정도 가면 포테이지 호수. 이곳을 지나 장장 4㎞ 터널을 지나 위디어항에서 유람선을 탄 후 빙하지대를 둘러보는 ‘프린스 월리암사운드 빙하관광’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다. 걸리는 시간만도 10시간. 운이 좋으면 눈 앞에서 빙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사진기에 담을 수도 있다.
경비행기를 타고 북미 최고봉인 맥킨리산의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타키트나 관광’, 1㎙에 달하는 왕 연어를 건져 올리는 ‘키나이 연어 낚시’, 고래와 물개들이 쉬고 있는 바위섬을 둘러 보는 ‘스워드 관광’ 등도 알래스카에서만 가능한 체험들이다.
깊은 산중이나 들판에서 설경을 즐기며 개 썰매를 탈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국일여행사(02-775-6794) 등에서 대한항공을 이용해 알래스카 핵심 지역을 5~6일간 둘러보는 상품을 판매중이다. 매주 화요일 출발하는 6일 짜리 상품은 219만원.
입력시간 : 2003-10-02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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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태 기자 ytl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