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탁 위의 그릇, 예술로 재탄생조동광·성은영 작가 코렐의 야생화·링크 등 5가지 패턴 새롭게 해석

'테이블 위에 놓여진 그릇과 접시들에서도 예술을 발견하다…'

세계적인 주방용품 제조회사 월드키친의 디너웨어 브랜드 '코렐'이 그릇 패턴을 모티프로 독창적이면서 이색적인 아트 전시회를 선보였다. 타이틀은 '코렐에…담다' 패턴 속 아트 이야기展.

최근 서울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 9층 롯데 아트 갤러리에서 열린 이 전시회는 주방과 식탁 위의 그릇들이 예술 작품으로 새롭게 탄생하는 색다른 감각을 경험하도록 하기 위해 마련됐다. 작가는 회화.설치 아티스트 조동광과 스탬프 아티스트 성은영. 두 작가는 여러가지 형태와 색상의 디너웨어들을 예술적 감각으로 다양하게 재해석한 작품들로 전시를 기획, 구성했다.

월드키친 만의 고품격 문화 행사로 꾸며진 이 전시회는 물론 코렐 디너 웨어들만을 소재로 했다. 특히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사랑 받고 있는 5가지 패턴인 야생화, 링크, 임페리얼, 실버트리, 유러피안 허브 만의 고유한 스토리를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시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

스탬프 아티스트 성은영 작가는 그릇에 스탬프 아트 기법을 접목, 새로운 '아트 웨어'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스탬프 아트란 스탬핑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해 종이, 패브릭, 우드, 글래스, 세라믹, 타일, 양초 등의 다양한 소재에 접목, 참신한 아이디어와 함께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내는 생활공예 분야. 미국, 유럽 등지에서는 이미 대중화 되어있는 모던 크래프트(modern craft)의 하나다.

국내 스탬프 아트 1세대 대표주자로 Arts & Craft 핸즈링크 대표도 맡고 있는 그녀는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과연 어떤 내용을 담아야 디너 웨어와 스탬프아트의 세계를 가장 절묘하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다"고 얘기한다.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까운 벗이자 가끔은 색다른 액센트가 되어주는 그 무엇을 식기에 담아 보자 라는 생각으로 임했다는 것.

'소소한 일상, 때로는 가족 그리고 여행, 자연으로 돌아가다...'가 성 작가가 선정한 작은 타이틀. "'with my life'란 토픽으로 스탬프 아트와 디너 웨어의 이미지를 따뜻하고 단정한 느낌으로 어필해보고자 합니다."

회화 설치 아티스트 조동광 작가는 그릇의 패턴을 활용, 시간과 공간의 혼합된 상황을 연출함으로써 작가의 목소리를 전달했다는 평가를 듣는다. "꿈에 대한 오마주로서의 장치들이 '코렐'의 이미지와 함께 어울려 이질적인 요소들간의 불협화음을 통해 화려한 컬러톤의 오브제로 되살아 났습니다. 접시와 오브제의 충돌을 통한 화려한 색감은 작품의 가장 큰 특징으로 작가의 특별한 작품 세계를 잘 나타내고 있습니다." 작품들을 소개하는 스스로의 평가다.

예술과 함께 빚어내는 색다른 감각을 연출한 월드키친 만의 고품격 문화 행사는 사실 이 뿐만이 아니다. 2006년 '코렐 접시 트리 전시회', 2007년에는 '코렐 패션쇼'도 가졌다. 모두 실용성 뿐만 아니라 디자인 측면에서도 남다른 감각을 선보이고 있는 디너웨어 브랜드로서의 예술적 색채를 표현하기 위한 시도들이다.

예술을 테마로 한 이들 전시회로 코렐 브랜드가 거두는 성과도 적지 않다. 견고함과 실용성을 특징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것을 넘어서서 한층 더 고급스러우면서 젊은 감각의 디너웨어 브랜드로서의 도약에 대한 의지를 선보이고 있다는 것. 작품들을 통해 음식을 담고 테이블을 세팅하는 형태로만 생각되었던 디너 웨어들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할 수 있게 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월드키친 김인욱 대표이사는 "작가와의 만남을 통한 새로운 판타지의 세계로 소비자들을 초대하고 싶었다"며 "작가의 예술 세계가 만들어낸 전시회에서 관람객들이 실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었던 디너웨어가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재탄생하는 순간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