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문화재단, 티켓가격 후원 프로그램 'WE LOVE ARTS' 캠페인

디토 공연


뮤지컬 '영웅' 티켓 4만원→1만원, 2009 디토 페스티벌 3만원→2만원 등등….

문화 공연을 보러 가고 싶은데 만약 티켓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된다면? 앞으로는 CJ문화재단의 'WE LOVE ARTS' 선정 작품이 무엇인지 알아 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이들 공연의 티켓 가격은 '자동 할인'되기 때문이다.

CJ문화재단이 티켓 가격의 30%를 후원, 누구나 좋은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WE LOVE ARTS(위 러브 아츠)' 2009년도 지원 공연 11개 작품을 최근 발표했다.

'WE LOVE ARTS' 캠페인은 티켓 가격 후원을 통해 관객에게 공연 관람의 문턱을 한층 낮추어 주기 위한 것이 제1 목적. 예술단체와 공연 제작사에게도 대신 인하되는 티켓 가격 만큼의 금액을 사전 지원해 줌으로써 제작 예산의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관객 개발 기회를 넓혀가도록 하는 '선순환적' 문화 나눔 캠페인이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진행된 공모를 통해 최종 선정된 공연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는 '진은숙의 아르스 노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엄마와 함께 하는 국악보따리' ▦4명의 피아니스트가 한 무대에 서는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토월정통연극 시리즈 11 '템페스트' ▦앙상블 디토의 '2009 디토 페스티벌' ▦세계음악과 만나는 우리 춤 12 '카리브해 음악과의 만남' ▦서울발레시어터의 '지젤' ▦안중근 프로젝트, 창작뮤지컬 '영웅' ▦어린이 연극 '내 방 왕국 대모험' 등이다.

이들 작품은 공연장의 매표 창구나 인터넷 판매 단계에서부터 누구에게나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따로 할인권을 발급 받거나 할인 쿠폰을 챙겨가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고 공연 기간 내내, 또 좌석에 구분 없이 할인 혜택이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규모가 작은 소극장에서 열리거나 공연 일정이 짧은 경우는 문제가 안되지만 대극장에서 열리거나 장기 공연의 경우 할인이 기간 별로 제한된다.

일례로 뮤지컬 '영웅'의 경우 공연 일정은 10월~12월 장기 공연 이지만 실제 할인 판매는 10월 26일~11월 1일 사이 1주일만 이뤄진다. 하지만 다른 공연 대부분은 날짜나 기간에 관계 없이 할인이 가능하다.

또 할인 받을 수 있는 티켓의 좌석은 특히 하위석으로 분류되는 A, B석 등에 집중시켰다. 공연을 처음 보거나 자주 접하지 않는 이들이 주로 찾는 이들 좌석에 더 많은 혜택을 줌으로써 공연 저변을 확대시켜나가겠다는 의도에서다. 역으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 공연을 자주 보는 층이 주로 찾는 상위석에는 상대적으로 할인 폭을 줄였다.

'WE LOVE ARTS' 캠페인이 올해 세 번째를 맞으면서 객석은 물론, 문화계의 호응도 뜨거워지고 있다. 공모 단계에서부터 지정 작품으로 선정되기 위한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것. 올 해 경쟁률은 7대1까지 치솟았다. 일반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재단측도 올해 처음으로 연간 공연 할인 일정을 일괄적으로 발표했다.

지원 공연 장르도 해마다 확대되고 있다. 지난 해까지는 클래식 무용 부문에만 선정작을 국한시켰지만 올해는 국악, 클래식, 무용, 연극, 뮤지컬 등으로 지원 공연 장르를 더욱 넓혔다. 관객들이 다양한 장르의 공연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선정작품의 수 또한 예년보다 늘어났다.

CJ문화재단 김민지씨는 "정부가 학생이나 저소득층 가정을 위한 특정 계층에 무료 티켓을 제공하는 경우는 있지만 기업이 나서 범대중적으로 티켓 할인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것은 새로운 문화적 시도"라고 소개했다. 문의 및 공연 할인 안내 www.culturefoundation.org, (02)726-8526

왼쪽부터 백건우와 김태형, 김준희, 김선욱





박원식 기자 park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