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동양적 회화방식을 현대화하는 작업을 펼쳐왔다. 그의 작업은 전통 채색화와 이야기 그림, 종교화 등이 무엇이었는지를 상기시키고 그것이 여전히 오늘날 한 개인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그는 ‘현대인들에게 있어 진정한 성스러움이란 어디에 존재하며 또한 구원이란 무엇인가’를 묻고 있다.

종교적 색채가 가득한 화려한 도상들은 화면 안에서 산맥, 폭포, 바다와 어우러져 나타난다. 지천에 꽃이 만발하고, 계속해서 쏟아지는 물줄기는 작가의 내면에 담긴 세상의 장면이다.

그 풍경 안에 작가와 가족이 등장한다. 세숫대야에 담겨있는 아이의 모습은 양수 속에 담겨있었을 태아를 연상시키며 보호와 치유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처럼 작가는 형상과 색채를 통해 이야기를 가설하고 현재 자신의 감정과 상황, 바람, 꿈과 악몽, 타인에 대한 배려와 기원의 마음을 상상력이 가득한 화려한 화면으로 보여준다.

여기에는 사랑(구원)의 힘, 신비와 영성의 힘을 잃어버린 현대인이 다시 본래의 이미지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작가의 마음이 함께 담겨있다. 카이스갤러리에서 4월 9일부터 5월 8일까지. 02)511-06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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