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가 고선웅이 1996년 한 신문기사를 보고 착상해 쓰게 된 작품. 주된 제재는 ‘폭력’이며, 그 폭력에 대한 ‘저항폭력’의 성장을 다루고 있다.

구양수라는 한 인간의 어린 시절부터 현재까지를 추적하며, 크고 작은 폭력에 노출된 한 인간의 후유증이 얼마나 오랫동안 집요하게 지속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그는 성장기부터 무수한 폭력에 노출되었고, 급기야 1980년 광주에서 시민군으로 오인 받아 혹독한 고문을 당한다.

우리나라에서 태어났고 성장했으며, 상처를 받고 폭력에 시달리다 결국 죽음을 맞이하는 한 인간의 삶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일지 생각해보게 한다.

‘폭력’이라는 자칫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심각하지 않게 형상화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점으로 꼽힌다. 마이클잭슨의 ‘Thriller'에 맞춰 군무가 펼쳐지는가 하면, 막간극으로 펼쳐지는 아동극, 힙합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떼를 지어 사는 열등한 생명체인 들소. 무리에서 벗어나면 곧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고 마는 들소에 빗대 한 인간의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삶에 좌절하기보다는, ‘달’을 바라보는 들소가 돼 살아갈 희망과 에너지를 얻고자 하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5월 23일부터 6월 7일까지. 마방진극공작소. 02)3676-7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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