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접목시킨 독창적인 화풍으로 잘 알려진 동양화가 김병종의 개인전. 김병종 작가는 전작 '생명의 노래' 시리즈에서 생명을 화두로 동서를 접목시킨 독특한 화면으로 호평을 받아왔으며, 이어 2008년 봄, 정열의 남미 쿠바, 멕시코,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라틴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지난여름 알제리, 튀니지, 모로코와 몰타를 잇는 북아프리카 일대와 카리브 연안을 여행하면서 경험한 감동을 담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북아프리카의 자연과 일상을 대면한 시간들을 화폭 위에 오롯이 녹여낸 작품들을 선보이며, '황홀'이라는 부제를 붙였다.

아프리카 문화와 유럽 문화가 겹쳐진 이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고유성에 매료되어, 신비하고 독특한 색채의 아름다움과 역동성을 그만의 언어로 해석해 화폭 위에 열정적으로 쏟아냈다.

유럽화가들이 가장 화폭에 담고 싶어 한다는 튀니지안 불루의 시디브사이드를 비롯해, 와르르 쏟아질듯 한 사하라의 별밤, 폐허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낙조속의 로마유적지 엘젬과 하얀 모스크들, 히잡 아래 드러나는 음영 깊은 이방여인들의 외롭고 고혹적인 눈빛들이 작품에 담겼다.

갤러리현대 강남에서 6월 2일부터 21일까지. 02)519-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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