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위적 상황설정을 통해 본 욕구의 표현들이 현대사회 구성원들이 겪는 나약한 자아의 단면을 보여주고자 하는 김영균 개인전-‘불안한 거울’이 UM 갤러리에서 24일부터 7월 4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UM Gallery 2009 젊은 작가 기획공모의 세 번째 작가로 선정된 김영균 개인전으로 작가가 등장시키는 다양한 은유적 매개체들이 비현실 적 몽상 속에서 어떤 모습으로 표현되는지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작가는 자신의 신체를 중심으로 한 사진 작업을 선보인다. 인체의 각 부분을 해체하고 재구성하거나, 신화적인 소재를 가미한 연출은 실험적이고 독창적이다. 작가는 사진을 통해 연약한 현대인을 신격화시키며 잃어버린 인간성을 회복하려 한다. 그는 사회의 소모품으로 전락한 현대인의 불안한 심리를 낯선 이미지를 차용해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전체적인 구도나 무거운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는 동물모자가 자주 등장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일상의 불협화음을 경험하는 작가 자신이자 관객 자신이기도 하다. 이로인해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신을 되돌아 볼 수 있다면 이번 전시의 가장 큰 미덕일 것이다. 02)515-3970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