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수 주연의 공포영화로도 잘 알려진 안데르센 원작의 동화 ‘빨간 구두’가 무용공연으로 변주된다. <장화홍련> <춘향사랑놀음>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시소게임> 등 ‘어른들을 위한 춤 동화’ 시리즈로 대중과 평단에서 호응을 얻어온 ‘이경옥 무용단’의 신작이다.

<분홍신>은 빨간 구두의 유혹을 이기지 못해 결국 자신의 두 발을 도끼로 잘라야 했던 소녀의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된 파국을 그린다. 잔혹한 이미지는 무용공연 <분홍신>에선 마술적 판타지와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로 대신된다. 이를 위해 공연예술계 브레인들이 모였다.

연극과 뮤지컬을 오가는 극작가 겸 연출가 조광화가 처음으로 무용 공연의 대본과 연출을 맡았고 미니멀리즘을 구현하는 무대미술가 이태섭, 화려한 비주얼 퍼포먼스를 위한 미디어 아티스트 최종범, 영화 <청연>과 연극<풍금소리>의 음악을 작곡한 미하엘 슈타우다허가 참여한다.

무용평론가 유인화는 2004년 춤 전문지‘몸’에서 이경옥의 작업에 대해 “한국민속춤의 정신인 놀이를 현대적으로 해석해 동화에 접목한 후 자신의 고유영역으로 다지는 작업에 성공했다”고 평한 바 있다. 7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T. 02-448-6928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