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것이지만 현대무용만큼이나 ‘해석’이 필요한 한국 춤. 그 넓은 무대와 관객 사이의 간극을 메우고자 하는 노력이 올해로 9년째 이어지고 있다.

국립무용단의 배정혜 예술감독은 단장이던 2001년부터 한국 전통춤의 현대화에 대한 고민을 담은 기획 프로그램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를 무대에 올렸다.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라는 제목은 예쁘게 솟은 버선발이 잦게 앞뒤로 움직이며 춤추는 모습에서 ‘촘촘하게 내딛는 잦은 발 동작’의 표현에서 빌려왔다.

공연은 단순히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이 참여하는 워크샵의 형식을 빌리고 있다. 전통적인 한국 춤과 새롭게 창작된 현대의 춤이 더해지고 이를 통해 춤 속의 숨은 의미를 찾아간다. 이 덕에 매년 객석은 초대권 없이도 만석이다.

각 안무가가 하나의 주제를 정하면 1부에서는 전통 춤을 선보이고 춤에 대한 해설을 한다. 이어 2부에서는 전통 춤에서 확장되고 변화된 창작 춤을 보여주는 식이다. 공연이 끝난 후에는 관객과 안무가의 대화가 이어진다. 이 때문에 관객은 관람료가 아닌 참가비를 낸다.

국립무용단 전속단원뿐 아니라 외부 안무가도 참여해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의 올해 무대에는 여섯 명의 안무가가 이틀씩 공연한다. 탈춤, 한량무, 진도씻김굿 中 손님굿, 강령탈춤, 이매방류 살풀이, 살풀이를 주제로 각각 김현, 최정호, 박윤정, 이현주, 김재승, 김남용 등의 안무가가 춤을 실험한다. 7월 22일부터 8월 9일까지,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T. 02-2280-4115~6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