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들의 고유한 그리기 화법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UNC갤러리에서 기획됐다.

김성남, 오정일, 이민혁, 함명수 등 4명의 중진 작가는 고유 회화의 특성을 고스란히 캔버스에 담는다. 그들은 회화만의 독자적인 특징인 '붓질'의 매력을 다각적으로 제시해 각자의 붓터치 기법을 뽐낸다.

김성남 작가는 <숲> 연작을 통해 숲이 인간에 의해 다듬어지기 이전, 즉 원형대지를 제시한다. 작가의 숲은 '환기'의 기능을 내재하지만, 환기를 위한 구조적 구도나 언어는 배제됐다. '태초의 자연'을 그대로 살리기 위함이다.

오정일 작가는 1호 붓으로 그리기에서 최근 한 털로 그리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체의 털을 가시화 시키려는 작가는 기능적인 측면이 아닌 대상의 본질을 연구하고 그와의 소통을 이끌어낸다.

이민혁 작가는 도시를 그린다. 빠르고 이글거리는 도시를 날렵한 붓터치와 강렬한 색채로 표현한다. 작가의 흩날리는 붓터치는 인상주의 화풍을 연상시킨다.

함명수 작가는 '그리기'를 주제로 삼아 미시적 그리기와 거시적 그리기를 한 작품에 담아낸다. 물감의 흐름, 튀어서 생기는 자국과 같은 부분들을 다시 그림으로써 두 그리기 방식을 공존케 한다. 네 작가의 4인4색 붓터치 기법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3일부터 9월24일까지. 02) 733-2798



김영선기자 y3w1a8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