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마스크 시리즈(Mask)'와 '기계 시리즈(Complex)'를 선보인 작가는 이번에는 '엔진(Engine)'을 소재로 삼아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화)' 연작을 완성시켰다.
다양한 각도의 앵글에 잡힌 자동차(혹은 바이크)의 엔진 사진을 그대로 확대시켜 캔버스와 스테인레스 판 위에 옮겨 그린 작가의 작품은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고 디테일하다. 복잡하고 화려한 금속부품의 색채나 미세한 기름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혼돈까지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외형 중심적 사고논리로 인해 근본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내부 구조'를 상실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비판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것들 중 엔진을 통해 형태 혹은 물리적, 정신적인 가치와 상관없이 꼭 필요한 것들이 존재함을 강조한다. 퇴색된 기계의 미화가 아닌 가려진 것의 존재적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25일부터 10월24일까지. 02) 545-8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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