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ine 6'
인간의 '시각'에 의해 파생되는 다양한 현상에 주목하고 있는 박기일 작가의 세 번째 개인전이 갤러리포월스에서 진행된다.

이전의 개인전에서 선보였던 '마스크 시리즈(Mask)'와 '기계 시리즈(Complex)'를 선보인 작가는 이번에는 '엔진(Engine)'을 소재로 삼아 '하이퍼리얼리즘(극사실화)' 연작을 완성시켰다.

다양한 각도의 앵글에 잡힌 자동차(혹은 바이크)의 엔진 사진을 그대로 확대시켜 캔버스와 스테인레스 판 위에 옮겨 그린 작가의 작품은 사진과 별반 차이가 없을 정도로 매우 정교하고 디테일하다. 복잡하고 화려한 금속부품의 색채나 미세한 기름때는 보는 이로 하여금 시각적 혼돈까지 불러일으킨다.

작가는 외형 중심적 사고논리로 인해 근본적인 가치를 논할 수 있는 '내부 구조'를 상실할 수 있는 우리 사회의 세태를 비판하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감춰진 것들 중 엔진을 통해 형태 혹은 물리적, 정신적인 가치와 상관없이 꼭 필요한 것들이 존재함을 강조한다. 퇴색된 기계의 미화가 아닌 가려진 것의 존재적 위치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번 전시는 9월25일부터 10월24일까지. 02) 545-8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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