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리즘 연극의 대가 안톤 체홉의 <갈매기>, <세 자매>, <벚꽃동산>과 더불어 4대 작품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 100년이 지난 현재도 각국에서 공연되고 있다. 현실을 많이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보편성을 획득하고 있어, 국적과 시대를 뛰어넘는다고 할 수 있다.

작품은 총 4막으로 나눠져 있다. 여름과 겨울이 시간적 배경이며, 공간적 배경은 한 집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퇴임한 교수와 젊은 아내 엘레나가 전원생활을 시작하는 것으로 극은 시작된다.

의사 선생님을 향한 짝사랑에 힘들어하는 쏘냐, 엘레나를 사랑하게 된 바냐를 포함한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 갈등에 휩싸여 괴로워한다. 그리고 그 갈등과 고통은 우리네 삶과 매우 닮아 있다.

비현실적이고 최소화된 무대는 가장 큰 특징. 무대는 탁자 2개와 의자 3개로 이뤄진 주 공간(사실적 연기 공간)과 등장인물 8명의 독립된 자아공간으로 구성됐다. 자아공간은 무대의 가장자리를 둘러싸고 있어, 외부와 단절되어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인물 간 의사소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 것 역시 드러낸다.

심재찬 연출가는 이번 무대는 '바냐'라는 인물에 초점을 맞춰 인간에 대한 통찰력을 작품 속에서 구현하기 위한 것이라 의도를 밝혔다. 1월 7일부터 1월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 02) 762-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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