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서울공연예술제 공식초청작이자 현재 23차 공연에 돌입한 작품. 원작은 작가 구리 료헤이의 동명소설로 일본 및 국내에서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힌 스테디셀러다.

초연(2003년) 당시부터 줄곧 이 작품을 맡아온 김동수 연출은 KBS 1기 탤런트로 TV드라마뿐 아니라 다수의 연극에도 출연해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연출작으로는 <슬픔의 노래>, <폭력과 백합>, <사라치> 등이 있다.

작품은 '북해정'이라는 작은 우동집에 한 해의 마지막 날 찾아오는 세 모자의 이야기를 그린다. 단 한 그릇의 우동을 시켜 배를 채우던 그들은 언젠가부터 우동집을 찾아오지 않는다. 그들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주인은 그들의 자리를 항상 비워두고, 아들들이 장성해 청년이 된 뒤 찾아온 세 모자는 세 그릇의 우동을 시키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는다.

이번 공연은 각색을 전혀 거치지 않고 원작을 그대로 살린 실험극이라는 점이 특징. 즉, 소설을 읽어주는 'Fiction Live' 형식에 연극적 행위를 보탠 실험극이다.

이러한 형식을 도입함으로써 기존의 공연 형식을 전복하고 원작의 감동을 그대로 살린다. 1인분의 가격에 우동 반덩이를 얹어주는 우동집 주인의 배려(기쿠바리)를 전하는 배우의 연기가 돋보인다. 2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김동수 플레이하우스. 02) 3675-4675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