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화와 비유로 충만한 비사실주의 작품을 주로 써 '알레고리의 작가'라 불리는 이강백의 작품.

작가는 인간의 실존적 고뇌를 정교한 논리로 구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대표 희곡으로는 <파수꾼>, <북어대가리>, <칠산리> 등이 있다.

<결혼>은 1974년 초연 이후 셀 수없이 많은 공연으로 올려졌으며, 오페라로도 만들어진 한국의 대표적 단막희극. 현재 모스크바의 베르나쥐 시립극장에서도 러시아 배우들에 의해 공연하고 있는 우리 희곡 문학의 마스터피스다.

인생의 마지막 선택으로 결혼을 택한 한 남자. 빌린 것으로 자신을 치장하고 여자를 만나게 된 남자는 80분 20초 안에 그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 여자 역시 외적인 조건으로 남자의 마음을 사려 한다.

이루어질 수 없을 것 같은 이 남자의 프러포즈는 서로의 진심이 닿았을 때야 성공하게 된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계산적인 조건에 목매는 현대남녀의 사랑관을 풍자한다. 4월16일부터 5월15일까지. 삼일로 창고극장. 02) 319-802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