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정: Iron on Journey>전최영관 작가 할리데이비슨 영감 받은 15개 작품 선보여

철 조각가 최영관씨가 자신의 작품이자 할리데이비슨 부품이 들어간 '하늘을 날다(Fly in the Sky)'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철 조각가로 유명한 최영관 작가가 '철마(鐵馬)'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는 할리데이비슨에 영감을 받아 작업한 15개 작품을 모터사이클 및 다양한 부품들과 함께 전시하고 있다.

서울 한남동에 위치한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매장에서 다음달 7일까지 열리는 '철의 여정: Iron on Journey' 전시회다.

이번 전시는 모터사이클 할리데이비슨이 작가의 창작활동을 후원하고 고객들에게는 색다른 예술 작품 감상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전시된 작품들은 철이 주는 차가움을 가장 원시적인 불이라는 매개체, 난로로 표현한다. 할리데이비슨이 생성과 소멸의 반복을 통해서 희망을 주며 세상을 따뜻하게 데우는 난로처럼 시동을 켜는 순간 살아있는 생명체처럼 인간의 심장을 움직이며 자기의 존재를 알리며 길을 떠난다는 의미다.

최영관 작가는 "작품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것은 우주를 떠다니는 거대한 철로 된 섬의 도시('Cosmos Island'). 즉, 내가 상상하는 우주공간 속의 섬"이라며 "유토피아(Utopia)적이면서 철저한 통제와 억압으로 제약받는 디스토피아(Dystopia)적인 공간"이라 말했다.

'지혜로운 자(rolling head)'
그는 "내가 생각하고 그려내는 이곳은 운하와 비좁은 골목들로 이루어진 방향성도, 고정점도 없는 마치 미로와 같은 공간이다. 우주 속 미로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인간 집단의 혼돈을 표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주는 인간 누구나가 꿈꾸는 이상의 세상이며 무거운 철의 도시가 주는 의미는 현재 살고 있는 인간들의 복잡다양한 내·외적 갈등을 철의 길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최영관 작가는 '호흡(Breath)', '하늘을 날다(Fly in the Sky)', '외눈박이 봄 찾아가다(The one-eyed visits spring)'라는 세 작품은 할리데이비슨 바이크에서 나온 부품을 재료로 활용했다.

할리데이비슨 코리아 안정현 차장은 "라이더들의 희로애락과 함께 한 할리데이비슨은 예술 작품과 충분히 교류할 수 있는 감성 모터사이클"이라며 "이번 전시를 비롯해 앞으로도 할리데이비슨 감성과 맥이 통하는 다양한 문화 예술 사회공헌 활동을 지원할 것"라고 밝혔다.


'호흡하다(Breath)'

글·사진=임재범기자 happyyjb@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