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정 'Extraordinary+ordinary'
회화, 조각 등의 장르와 비교하여 드로잉만의 특징이라면 경제적이고 한정적인 방식의 사용매체라는 점이다.

드로잉 속에 담긴 작가의 고유한 선과 색이 작가의 감성과 직관을 명확히 드러내며, 작가의 자유로운 육체적 움직임과 에너지를 느끼게 한다.

이렇듯 작가와 작품과의 관계를 더욱 솔직하게 드러내는 드로잉의 특징은 과거에 작품을 위한 스케치나 습작으로만 여겨지던 것에서 벗어나 현대미술에서는 회화, 조각과 같은 기존 장르들을 포괄하거나 넘어서는 창작 형태로 인식된다.

윤희섭은 마일러 판이나 종이에 마스킹 테이프, 펜 등을 이용해 거대한 사이즈의 월 드로잉부터 작은 크기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선이 중심이 되는 작업을 해왔다.

이러한 작품들과 함께 세심하게 오린 불투명한 마일러 판들을 겹쳐서 여러 번 그어진 선들과 같은 효과를 낸 작품들도 전시된다.

윤희섭 'Detail of Still-lifell'
최원정은 플렉시글라스나 얇은 플라스틱 판에 핫글루로 마치 선을 그리듯 형상을 그린 다음 판을 오려낸 후 공중에 매달아 공간에 설치한다.

핫글루와 플라스틱 판, 플라스틱을 매단 선이 조명에 비춰지면서 밝게 빛나는 투명한 면과 선들, 벽과 바닥에 드리우는 그림자들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5월 27일부터 6월 27일까지. 아라리오 갤러리. 02) 723-619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