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가 미처 악수하지 못하고 떠나 보낸 바로 그 시절에 대한 연민, 혹은 부채감에서 시작되었다는 작품.

하루에도 수십 번씩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서울 신월동의 한 옥탑. 올해 스물아홉인 영희는 이곳에서 10년을 산 토박이다.

봄 문턱에 들어선 어느 토요일 오후, 반 년 넘게 비어있던 옆집 옥탑에 스물 아홉 동갑내기 철수가 이사 온다. 철수는 이사 온 첫날부터 영희에게 귀찮게 군다. 영희는 껄렁한 철수의 태도가 영 마음에 들지 않는다.

철수는 빨랫줄에 널어놓은 영희의 빨래를 보며 그녀를 상상하고, 영희는 문 앞에 점점 쌓여가는 술병을 보며 철수의 일상을 상상한다.

연극엔 우리와 너무 가까운 초등학교부터 모두의 입에 오르내리던 철수와 영희가 있다. 이들은 이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나와 나의 친구, 바로 우리들의 이야기다.

백수, 청년실업, 비정규직이란 말들이 너무 익숙한 요즘, 우리시대의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갖게 하는 연극. 5월 21일부터 8월 1일까지. 아름다운극장. 02) 946-0502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