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 장윤주'
미인도란 인물화 화제 가운데 하나로 동양과 서양에서 모두 일찍부터 다루어진 소재이다.

서양의 경우는 여성미의 표현에 중점을 두어 나체화가 주종을 이루었지만 동양에서는 여성의 의상과 머리표현을 통해 여성미를 표현했기 때문에 풍속화로서의 성격이 강하다.

이러한 미인도는 당 세대의 실상을 보여주는 풍속화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세월이 지나면서 점차 미의 가치 기준도 변하기 나름이다. 예전의 단아하고 교태스런 취세는 현 세대와는 거리가 멀다. 그러면 21세기 우리들이 추구하는 미인도의 형태는 어떤 모습일까?

현대의 여성들은 독립적이며 남성의 기준에 맞춰서 자신을 가꾸어 나가지 않는다. 당당하고 개성이 넘치며 서구적인 몸매를 선호한다. 이러한 미의 기준은 단지 얼굴로만 판가름 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행동이나 품위 등으로 이러한 기준을 다시 제시하고 있다.

그러한 의미에서 작가는 직업모델을 미인으로 제시한다. 단지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예쁘다는 것으로만 기준을 삼는 것이 아니라 미의 기준의 문턱을 통과한 이들을 모델로 삼을 때 이번 주제인 '21세기 미인도'라는 타이틀에 부합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풍속화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당대 패션을 리드하는 직업모델을 이 시대 풍속을 잘 대변해 주는 아이콘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7월 2일부터 7월 16일까지. 갤러리 팔레 드 서울. 02) 730-7707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