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여란의 작업에 있어서 다양한 시도 가운데 일관된 속성은 물감이 반복적으로 겹쳐지면서 작업으로 완성되어가는 과정을 중시하고, 신체의 동작을 이용하여 자신의 넘치는 에너지를 거대한 캔버스에 표출한다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는 2008년 부산 비엔날레 현대미술전에서 전시되었던 <어디든 어디도 아닌usquam nusquam>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 선보인다.
예술 장르 간에 경계가 해체되고 중첩되어 회화의 순수성이 상실된 오늘날, 제여란의 전통적인 유화 작업은 작가의 정신과 신체뿐만 아니라, 시공간에 대한 작가의 감성을 일깨우는 에너지의 결정체라고 할 것이다. 6월 17일부터 7월 17일까지. 가인갤러리. 02) 394-3631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