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거장 페르디난드 브룩크너의 1924년 작으로 1차 세계 대전이 끝나고 경제적 안정기에 들어선 유럽의 젊은이들, 꿈꿀 기회조차 없이 오직 안락한 삶을 준비하기 위해 경쟁 속에 던져진 독일 젊은이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도대체 어떤 삶을 선택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놓고 호된 열병을 앓는 7명의 젊은이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 자신을 비추는 7개의 거울처럼 개성적인 주인공들은 독립적이고 싶으나 의존적인, 자유롭고 싶으나 제한적인, 강한 척하지만 연약한 젊은이들의 모순, 더 나아가 인간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젊은이들의 보편적인 모습도 드러낸다.

작가 브룩크너는 권투 경기처럼 시작과 끝이 분명한 장면들, 펜싱 경기처럼 도발적이고 신랄한 단문의 대사들, 축구 경기처럼 예측을 불허하는 속도감 있는 구성, 그리고 대가다운 치밀함과 유쾌함으로 젊은이들의 세계를 표현하는데 있어 독보적인 극작술을 보여주고 있다. 8월 26일부터 10월 31일까지. 나온씨어터 소극장. 02) 3675-3677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