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의 열정적이고 논쟁적인 공연들이 44일간 서울국제공연예술제(이하 SPAF) 무대에 오른다. 연극, 무용, 복합장르, 음악극 등 모든 공연장르를 아우르는 제 10회 SPAF의 막이 올랐다.

한국, 러시아, 리투아니아 등 8개국에서 총 28단체가 28편의 작품을 내놨다. SPAF 공동제작이 9편, 해외초청작이 10편, 국내초청작이 9편이다. 그동안 해외 작품에 초점을 맞췄던 예술제가 올해는 국내외 작품 비중을 고르게 분배했다.

해외초청작은 개막작인 <몰리에르 단막극 시리즈> 외에 <드망-내일은…>, <폭풍-오스트로프스키의 스톰>, <제발!> 등 9편이다. 4명의 어시스턴트와 1명의 카메라맨 그리고 1명의 무용수가 이끄는 미셸 누아레의 최신 안무작 <드망–내일은…>은 폭력적인 세상에 대한 안무가 개인의 혼란스러움을 담아냈다.

텅 빈 무대에 4명의 무용수가 나체로 등장하는 복합장르극 <제발!>과 러시아 사회의 가부장제를 격렬하게 폭로하며 감정의 폭풍을 보여주는 <폭풍-오스트로프스키의 스톰> 등도 눈에 띈다.

SPAF 10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프랑스가 공동제작해 아비뇽 축제에서 먼저 선보인 이오네스코의 <코뿔소>도 메모할 공연이다. 10월 2일부터 11월 14일까지, 예술의전당 외 다수 T. 02-3673-2561~5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