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포츠 방한 영화음악 앨범 쇼케이스… 소년원 공연도

"Where do I begin to tell the story of How great a love can be···"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한 남자가 무대 위에 서 있다.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라며 영화 <러브 스토리>의 주제곡을 감정을 실어 열창하는 사람. '천상의 목소리', '불굴의 사나이', '인생 역전의 사나이' 등 많은 수식어가 붙는 폴 포츠(40·Paul Potts)다.

폴 포츠는 19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문화홀에서 세 번째 앨범 <시네마 파라디소(Cinema Paradiso)>를 들고 간담회 겸 쇼케이스를 열었다. <시네마 파라디소>는 영화 <시네마 천국>, <대부>, <티파니에서 아침을>, <타이타닉>, <닥터 지바고>, <러브스토리>, <글래디에디터>, <웨스트 사이트 스토리>, <굿모닝 베트남> 등의 주제곡 11곡을 담은 영화음악 앨범이다.

폴 포츠는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두려운 마음이 든다. 항상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있다"며 매번 앨범을 낼 때의 심경을 언급했다. 그는 이어 "어릴 때부터 영화를 좋아했다"며 영화 를 보며 클래식 음악을 사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런 사랑이 영화음악을 하게 한 듯하다"는 말에는 영화음악에 대한 애착도 담겨있다.

그는 2007년 영국 스타발굴 프로그램 <브리튼즈 갓 탤런트>를 통해 일약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이번 앨범이 더 주목을 받는 이유는 그의 인생이 한 순간에 바뀔 수 있었던 <브리튼즈 갓 탤런트>의 심사위원 사이먼 코웰의 레이블 사이코(Syco)에서 낸 앨범이라는 점이다.

또한 영화 <아바타>, <타이타닉>, <물랑루즈> 등 할리우드 거물 영화음악프로듀서 사이먼 프랭글린과의 작업이어서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

"사이먼 프랭글린과 같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좋았다. 내가 원하는 것을 해석하도록 기회를 줬다. 내가 발매한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다."

폴 포츠는 어눌한 말투와 비호감 외모 등 불우한 과거를 지닌 휴대폰 판매원에서 전 세계가 주목하는 가수로 발돋움 했다. 그의 이런 성공에는 아내 줄리앤의 사랑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항상 같이 작업을 하는 좋은 동지이면서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라며 <왓 어 원더풀 월드(What a Wonderful World)>와 <파를라 피우 피아노(Parla Piu Piano)>에 이어 <러브 스토리>를 연이어 열창해 폭발적인 가창력을 선보였다.

폴 포츠는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군포 서울소년원 대강당에서 소년원학생을 위한 <희망나눔> 공연에도 참석했다. 그는 소년원학생들에게 "절대 포기하지 말라. 자신을 부끄럽게 생각하지도 말라"며 "모든 도전이 성공하진 않겠지만 그 여정에는 분명히 교훈이 있을 것"이라며 400여 명의 소년원학생들을 응원했다.

폴 포츠는 이날 불우했던 학창시절과 몇 번의 사고를 겪으며 "앞으로 노래를 못한다"는 선고까지 받았던 과거를 이야기하며 "하루하루 사는 게 고통"이었다고 고백했다. 아내의 도움으로 현재에 이를 수 있었다며 고마워했다. 그는 이날 이귀남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법무부 청소년선도 명예대사' 위촉장도 받았다.

한 때 인생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 시기를 거쳤던 폴 포츠. 그는 말한다. "초심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항상 가수로서 마지막이라고 생각한다. 매일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



강은영 기자 kis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