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룰루>
'퇴폐적인 범죄행위'라는 혹독한 평가를 받았던 원작을 바탕으로 제작된 가 국내 초연된다.

독일작가 프랑크 베데킨트의 희곡 <대지의 정령(1895)>과 <판도라의 상자(1904)>를 원작으로 한 <룰루>는 비천한 여인을 주인공으로 한다. 줄거리는 대략 이렇다. 룰루의 후견인이자 정부(情夫)인 신문사 편집장 쇤박사는 그녀의 마력이 두려워 다른 남자들과 혼인시킨다.

그러나 남편이 심장발작, 자살 등으로 죽어간다. 결국 세 번째 상대는 쇤박사 자신이 되었는데, 그마저도 룰루에게 죽임을 당한다. 살인자로 체포당한 룰루는 탈옥에 성공했지만 매춘부로 전락하고, 전 남편들은 환영처럼 나타나 정사 도중 그녀를 살해한다.

20세기 가장 혁신적인 오페라로 꼽히는 이 작품의 음악은 현대음악 작곡가 알반 베르크가 작곡했다. 쇤베르크, 베베른과 함께 12음 기법을 완성한 작곡가이다.

반음을 오르내리는 멜로디와 불협화음이 다중적이고 불안정한 현대인의 심리를 반영한다. 룰루 역에는 소프라노 박은주가, 연주는 TIMF 앙상블이 맡는다. 11월 25일부터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T. 02-586-5282



이인선 기자 kell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