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동성애자 몰리나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발렌틴. 두 남자의 치명적이고도 슬픈 사랑을 다룬 작품 <거미여인의 키스>가 무대 위에 오른다.

㈜악어컴퍼니와 ㈜나무엑터스, CJ엔터테인먼트㈜가 <풀포러브>, <클로져>, <프루프>, <트루웨스트>, <아트>, <대머리 여가수>에 이어 선보이는 <무대가 좋다>시리즈의 일곱 번째 연극이다.

현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인 작가 마누엘 푸익(Manuel Puig)의 이번 작품은 발표 당시 동성 간의 사랑과 그 시대의 정치적 상황을 다룬 파격적인 소재로 화제가 되었다. 이후 영화와 뮤지컬로 만들어지며 큰 사랑을 받았던 <거미여인의 키스>는 스타 연출가 이지나의 연출로 새롭게 태어난다.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빌라 데보토 감옥 안의 작은 감방. 이곳 감방에는 독재정권에 대한 저항을 최고의 이상으로 여기는 발렌틴과, 정치나 이념에는 전혀 관심 없이 사랑과 영화에만 몰두하는 동성애자 몰리나가 수감돼 있다.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온 두 남자가 서로의 구원이 되어가는 과정, 사랑을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는 과정을 그린다.

이번 무대는 뮤지컬 <영웅> 등으로 대한민국 공연계의 영웅으로 떠오르고 있는 뮤지컬 스타 정성화 등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한다. 배우 정성화는 뮤지컬 <모차르트>로 최고의 라이징 스타로 주목받고 있는 박은태와 함께 동성애자 몰리나 역에 더블 캐스팅되었다.

발렌틴 역으로는 지난해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각 영화제의 신인상을 거머쥔 최재웅과 뮤지컬계 꽃미남 스타 김승대가 열연한다. 2월 11일부터 4월 1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 씨어터 1관. 02)764-8760



송준호 기자 tristan@hk.co.kr